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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도 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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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PM
3일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황 총리는 2일 이임식 일정을 발표했다가 1시간20분만에 취소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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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은 적이 있는가? 2013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는 남성이 최악으로 꼽는 이별 통보 방식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최근 그런 이별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현직 황교안 총리는 교체를 앞두게 됐는데 당사자인 황 총리조차도 당일 문자메시지로 신임 총리 후보자 지명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동아일보는 3일 보도했다.

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은 연인의 심정이 그렇듯, 황 총리도 '문자 통보'에 마음이 많이 상했던 듯하다. 아직 신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이임식을 하겠다고 공지했다가 취소한 것.

2일 오전 9시 30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후임 총리 내정을 발표했는데 30분도 지나지 않은 9시 59분에 총리실 출입기자단에 이임식 안내가 공지됐다. 그런데 오전 11시 21분에 이임식 취소가 공지됐다. 총리실에서 전한 취소의 까닭은 이렇다:

"이번 사태와 관련 내각의 대표인 국무총리로서 책임을 지고 오늘 이임을 하려 하였으나, 국정 운영 공백이 한시라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일단 오늘 이임식을 취소하였습니다."

"청와대의 만류로 이임식을 취소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와 함께 읽어보면 "대통령을 향해 ‘항의성 사표’를 던졌다가 다시 거둬들인 게 아니냐"고 한겨레가 전하는 관측도 그리 허황된 것이 아니다.

장관을 임명할 때와는 달리 국무총리는 임명을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청와대의 '기습 인사'에 대한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가운데 야권에서 김병준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후임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하는 바람에 사의를 밝힌 지 10개월 후에야 겨우 이임식을 열 수 있었던 정홍원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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