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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 "눈치 없어 법대로 하다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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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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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3년 2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며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채 전 총장은 2일 밤 9시30분께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 119회에 녹화장에 나와 ‘눈치도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나?’라는 질문에 “인정”이라며 “눈치가 없어서…자기(박 대통령을 뜻하는 걸로 보임)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댓글 수사 때는)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딩이 법대로 하라였나?’고 사회자가 재차 묻자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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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수사능력이 탁월한 검사였다. 아주 훌륭한 검사다. 여러 가지 혈연, 학연, 또 검찰에서 맺어왔던 인간관계, 그런 인연들에서 과연 자유롭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서 검찰이 최순실 수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대해선 “그건 잘 될겁니다. (우병우 전 수석)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답했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이 왜 권력 말을 잘 듣나?’라는 질문에 “인사권이다. 말 잘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들으면 물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 그러면서 바짝 또 엎드리게 되고…또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검찰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속도 많이 상했다”고 덧붙였다.

채 전 총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 검찰의 책임이 크다. 이 정권 초기에 정의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던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믿어주십시오. 검찰 후배들에게도 간절히 부탁합니다. 검사들에게 쥐어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지멋대로 날뛰는 바로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께서 빌려주신 것이다.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 사랑한다”고 말했다. 말을 마치며 그의 목이 살짝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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