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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살고 한진해운이 죽은 배경에도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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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IN SHIPPING
A tugboat passes Hanjin Hungary container ship at PSA's Tanjong Pagar terminal in Singapore September 28, 2016. REUTERS/Edgar Su/File Photo | Edgar Su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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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해운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의해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된 한진해운. 전세계적으로 해운업이 한파를 맞으면서 국내 업계 2위인 현대상선과 함께 위기에 빠졌지만 결과적으로 정부가 건져준 것은 현대상선 뿐이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5월 22일 펴낸 보고서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중 하나를 살린다면 한진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회생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해운동맹 가입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5월 이후 상황은 한진해운에 불리하게 돌아간다. (중앙일보 11월 3일)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 파동이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 전반에 미치면서 심지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도 최순실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 사퇴 내막이 그 실마리다:

지난 5월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라”고 통보하며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략) 수억원대 이권이 걸린 주먹구구식 사업 예산이 수도 없이 올라왔는데, ‘전문가’인 조 회장이 깐깐하게 검토한 뒤 잘라내는 바람에 실세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과 부속시설을 만드는 3000억원대 ‘오버레이 사업’을 스위스 전문 건설회사 누슬리에 맡기자고 조직위에 제안한 사람도 김 장관... 누슬리가 한국 영업권을 더블루K에 주는 회의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 문체부 2차관이 참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더블루K는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다. (경향신문 11월 2일)

중앙일보는 조양호 회장이 미르재단에 다른 그룹에 비해 적은 금액을 내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게 됐다는 의혹도 전한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매출액과 비교해 적은 10억원을 미르재단에 냈는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게 된 것도 돈을 조금밖에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순위가 한진그룹보다 낮은 LS(15억원), CJ(13억원), 두산(11억원)보다 적은 금액을 출연한 것이 괘씸죄를 샀다는 추측이다. (중앙일보 11월 3일)

'원칙'을 강조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한진해운을 퇴출시키더니 뒤늦게 6조 원이 넘는 국고를 투입하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안을 발표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정부의 시책을 보면 '비선실세'의 개입 의혹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과연 최순실 게이트는 어디까지 그 뿌리를 내리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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