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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순실 독일 법인에 매달 10억을 송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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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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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순실씨의 독일 법인에 매달 80만유로(약 10억원)를 송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가 독일에 만든 한 법인의 전 직원 ㄱ씨의 지인은 최근 “ㄱ씨가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에서 일했는데, ‘입사 전부터 매달 80만유로 정도를 삼성에서 송금해오고 있었다. 돈을 써야 다음달에도 받을 수 있어서 회사에서 돈을 막 썼다’고 말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또 “ㄱ씨가 ‘삼성 계열사 사장이 최씨의 현지 법인 사무실이 있는 독일 슈미텐의 호텔에도 들러 최씨를 만나는 걸 봤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ㄱ씨는 최씨 회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하며 영수증 처리 등 실무 전반을 맡았다고 한다. 그는 최씨의 독일 생활을 도와준 국내 은행 독일법인장 소개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한겨레>의 확인 요청에 “나는 아는 게 제한적이다”라면서도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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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최씨가 독일에 만든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컨설팅비 명목으로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한 내역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가 밝힌 월 80만유로가 이 280만유로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달 80만유로를 송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미르재단이나 케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최씨 쪽에 직접 돈을 제공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지원’ 동기와 규모에도 수사의 초점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최씨 쪽에 재단을 통하지 않고 직접 돈을 건넨 기업은 지금까지 확인된 곳은 삼성 하나다. 곧 삼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그동안 최씨 딸 정유라씨가 유럽에서 ‘삼성팀’이라고 밝히며 활동했고, 10억원대로 추정되는 말 ‘비타나V’나 승마연습장을 구입했다는 유럽 승마전문지 등의 보도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해왔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3월 승마협회장을 맡은 것도 그룹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삼성이 그동안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2일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말 관리와 선수 육성 등의 컨설팅 비용”을 최씨 회사에 지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최씨 모녀가 머물렀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변 승마장 소유주가,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선수 육성에 2000만유로(약 254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정씨 쪽 말을 들었다고 국내 언론에 밝혔다.

또 삼성이 정씨의 승마훈련을 위해 샀다고 유럽 언론이 보도한 독일 엠스데텐의 승마장은 문구업체 모나미의 계열사가 지난 2월 230만유로에 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모나미는 그로부터 사흘 전에 삼성전자로부터 99억원대 일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이 ‘비선 실세’를 통해 청와대 등의 ‘협조’를 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삼성 쪽이 승마협회장을 맡은 것을 전후해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룹 출자구조 정리 작업도 해왔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보듯 계열사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원도 필요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 돈을 모아 케이스포츠재단 등을 만든 전경련은 창립 때부터 삼성의 입김이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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