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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냐고 하지 마라': 스탠퍼드대 성폭행 생존자의 강렬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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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CK TURNER
An undated photo of Brock Allen Turner is shown in Ohio State General's office website. Courtesy Ohio Attorney General's Office/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 Handout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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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초기부터, 저는 '그래도 넌 상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미 스탠퍼드대 성폭행 사건의 생존자가 1일 Glamour에 강력한 글 한 편을 실었다.

'Emily Doe'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여성은 2015년 1월 파티를 마친 후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스탠퍼드대 수영선수 브록 터너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 브록 터너는 정신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하고도 불과 6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마저도 수감된 지 겨우 3개월 만에 석방돼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저는 가까스로 이 사건을 극복해 나가는 중이지만, 사건 초기부터 '너는 그래도 행운아'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라고 에밀리는 Glamour에서 말했다. "그것은 마치 더러운 시트, 썩은 내가 풍기는 호텔 방에 1년간 숙박하면서도 종업원에게 '야 그래도 여기는 괜찮은 방이야! 다른 방보다 훨씬 좋아!'라는 말을 듣는 것과 같았죠."

지난 3월, 에밀리는 재판 도중 가해자에게 당시 상황과 심경이 담긴 편지를 읽어주었는데, 몇 달 뒤 버즈피드에 의해 처음으로 보도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유명인, 정치인 등이 이 여성의 강력한 편지를 읽었으며 힐러리 클린턴조 바이든도 끔찍한 일을 겪은 이 생존자의 용기를 격찬했다.

Glamour는 에밀리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에밀리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는데, 에밀리는 이번 글에서도 성폭행과 강간 문화에 대한 구구절절한 지적을 써내려갔다.

에밀리는 버즈피드의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 불안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하는 것을 보며 무척이나 놀랐고 안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제 편지가 보도되었을 때, 외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차라리 보지 않는 게 나았다거나, 과하다거나, 너무 슬프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모두가 저를 끝까지 바라봐 주고, 제 모든 감정을 껴안아주었죠."

에밀리는 생존자들이 정의를 되찾고, 이 사회가 강간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했다.

만약 당신이 '여자가 좀 더 술에 취하지 않았어야 한다', '더 정중했어야 한다', '더 강직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소녀들은 '두려움'을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으로 눈을 크게 뜬 채, 옷을 껴입게 되고, 결국 우리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브록 터너 사건을 판결한) 판사 애런 페르스키가 정의를 저버리고, 중죄를 저지른 브록 터너가 겨우 그만큼의 형밖에 살지 못할 때도, 우리는 갈 곳이 없어집니다.


대신...


다른 인간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고 할 때, 폭력을 저지른 책임자들을 붙잡아둘 때, '생존자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판사를 소환할 때... 저희들은 어디든 갈 수 있게 됩니다.

에밀리는 아주 중요한 지적으로 에세이를 마무리 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동정'이 필요하지 않은 강한 생존자라는 것을 독자들과 세계에 일깨운 것이다.

"피해자는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이들이 아닙니다. 피해자는 '생존자'입니다. 생존자들은 단지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이들입니다."

Glamour 글 전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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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퍼드대 수영선수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재판 중 가해자에게 편지를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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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핑턴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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