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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순실 대책회의'가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설전으로 난장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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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정현 대표께서 그동안 어떤 말씀을 하셨고, 과거에 무슨 일을 하셨고, 이런 부분들을 거론하면서까지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사퇴)이 국민적 여론이고 또 이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다라는 차원에서 진정으로 이런 국민의 소리, 당원들의 소리를 수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그렇게 말씀을 하셔가지고 오해를 사게 하고... 내가 무슨 뭐 도둑질이나 해먹은 것처럼 누구하고 연관된 것처럼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할 수 있게끔 과거에 뭐가 있는데 마치 안 한 것처럼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 그런 말은 공식 석상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이 2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난국 타개를 위해 여의도당사에서 개최한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 간담회'는 처음부터 지도부 사퇴론이 쏟아지면서 설전이 벌어지는 등 난장판이 됐다.

특히 이례적으로 회의를 모두 언론에 공개한 이정현 대표와 지난 8·9 전당대회 당시 당권 경쟁자였던 비주류 정병국 의원은 감정 섞인 언쟁까지 벌이면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정 의원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이 대표가 그동안 어떻게 말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거론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게 여론이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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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표는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를 하라"면서 "무슨 내가 도둑질이나 해먹은 것처럼 오해를 할 수 있게 말하는데, 그런 발언은 공식 석상에서 적절치 않다"고 '발끈'했다.

그는 특히 "언론도 다 있으니 구체적으로 이정현이가 뭘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얘기하라"고 거듭 다그쳤고, 정 의원이 "대표이기 때문에 제가 자제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자 "자제하지 말고 제가 원하니까 말하라. 아니면 그 말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여기 싸우자고 모인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표는 "국민, 국민, 하시는데 국민에게 얘기하라. 내가 어떤 도적질을 했다는 것이냐"며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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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중진의원 대다수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심재철·유승민·김재경 의원 등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부 의원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개적으로 내놨다.

그러나 홍문종 의원은 "이 정도 얘기했으면 대표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30만 당원이 뽑은 당 대표인데 물러나라, 물러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는 등 일부 주류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잠 오는 약을 먹어도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고 겁난다"면서 "제가 자리에 연연해 한다고 보느냐, 우선은 위기를 수습하고, 수습 후에도 이런 주문을 한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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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주류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참석했으나 공개발언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회의 중에 청와대가 국무총리 내정자 등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청와대와 이 대표 사이에 모종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로 회의 중 정병국 의원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내정자를 발표했다는데 사전에 아셨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대답 대신 뭔가가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을 들어 보였다.

이에 정 의원은 "대통령께 진언하려고 모였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여기서 백날 떠들어봐야 의미 없는 것 아니냐. 회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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