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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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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1월10일 오후 9시50분]

YTN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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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11월1일 오후 2시40분께 보도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빗대 트럼프가 10월29일 유세 현장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빙 승부 끝에 앞서고 있는 가운데 '여성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트럼프가 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트럼프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오늘 오후, 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이 하필 YTN을 보고 있었다).

미국 언론 등 검색 사이트를 통해 이를 찾아보아도 트럼프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없었다. 만약 트럼프가 해당 발언을 했다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발칵 뒤집어졌을 사안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는 별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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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한 네티즌이 지난 10월27일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면 선거 이기지 않을까'라며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것이 인터넷 상에서 계속 공유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가정을 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빠지고 사진만 공유되다 보니 언론이 사실은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낚인 곳이 한둘이 아니다. YTN을 비롯해 아시아경제, 한국경제TV도 YTN 보도를 인용해 기사를 썼다. YTN은 방송 뒤 이런 사실을 파악한 탓인지 해당 기사를 삭제시켰다. 구글에 당시 기사가 출고됐음을 알려주는 제목만 남아있다. 한국경제TV도 아시아경제도 삭제했다.

정치인도 낚였다. YTN에 낚인 것은 아니고 SNS에서 떠돌던 해당 사진을 보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워딩'이 비슷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10월30일 '국민의당 정국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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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중략)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순실을 보호하는데 급급하고 있는 정부, 검찰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조롱거리가 돼 있다. 오늘 아침에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 연설에서 보면 '여자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 대통령을 보라' 대한민국 국제 망신이다.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같은 인용 발언이 나왔다.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은 뒤늦게 확인하고 부랴부랴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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