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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호르몬 피임 주사의 효과를 확인했지만, 아직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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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주사가 남성 피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방송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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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마리오 페스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성 270명에게 호르몬 주사를 투입한 결과, 96%에서 피임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들의 상대 여성 가운데 4명에게만 임신이 나타났다.

참가한 남성들은 최소 1년간 한 여성하고만 성관계해온 18~45세 성인 남성들이다.

호르몬 주사를 20년째 연구해온 연구팀은 불쾌감이나 참을 수 없는 부작용 없이 정자 생산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데 몰두해왔다.

정자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까닭에 mL당 1천500만개를 넘는 정자수를 100만개 이하로 줄이려면 많은 양의 호르몬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을 두 차례 투입했다. 이를 8주일마다 반복했다. 이들 남성의 정자 수는 최대 6개월 안에 100만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많은 양의 호르몬 투입은 근육통과 여드름 이외 우울감과 다른 정서적 장애 등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

남성 20명이 중도 포기한 가운데 연구팀은 2011년 이후엔 새로운 참가자를 받는 것을 중단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조사를 멈춘 뒤 정자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도 파악했다. 8명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페스틴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남성을 위한 호르몬 피임을 찾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연구들은 이번 연구에 사용한 것과 같은 호르몬들을 다른 비율로, 또는 젤 같은 다른 형태로 투입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남성을 위한 호르몬 피임의 올바른 방법을 찾는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셰필드대학 남성병학 교수 앨런 파시는 "지금까지 시험된 남성용 피임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이유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매우 효과적이고 따라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에 참여한 남성의 75%가 기꺼이 이 방법을 다시 쓰겠다고 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며 "부작용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