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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사진에서 찾아낸 '덴마크 콘센트' 의혹이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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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지난 27일 최순실 씨와의 인터뷰를 단독으로 진행한 이후 트위터에서는 '최순실이 있는 곳은 독일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바로 아래 장면이다. 왼쪽에 있는 두 개의 콘센트가 독일에서 사용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독일의 콘센트는 한국과 동일한 형태여서 콘센트를 지지하는 홈이 있다는 게 특징.

콘센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트위터 사용자 'abaris'에 따르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바닥으로부터 이격된 높이다.

독일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일 경우 건축 규정상 콘센트를 바닥에서 30cm 정도 떨어뜨리게 되어있다는 것. 한편 덴마크는 바닥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까지였다면 의혹으로 그쳤겠지만, SBS의 덴마크 통신원이 지난 달인 9월 19일경 최순실 씨 일행이 덴마크의 한 식당에서 최 씨 일행이 식사했었다는 증언을 확보하며 의혹이 증폭된다.

SBS에 따르면 이 식당의 직원이 최 씨 일행을 알아보고 "식당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특히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예의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세계일보는 지난 10월 27일 최씨를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단독 인터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JTBC는 10월 28일 승마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정유라 씨가 타던 말이 이미 덴마크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남은 가능성은 여러 가지다.

1. 최씨가 독일의 오래된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2. 세계일보는 최 씨 일행이 덴마크에 머물 당시 촬영한 사진을 받아서 사용했다.

3. 최 씨와 세계일보는 덴마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4. 저 사진에 나온 건 콘센트가 아니다.

그러나 최 씨가 귀국한 마당에 덴마크에 있었는지 독일에 있었는지는 사실 중요한 게 아니다.

의혹인 증폭된 이유는 이 인터뷰가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안치용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S씨가 최순실씨의 세계일보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S씨가 "정윤회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이라며 "독일에서 오래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세계일보는 통일교 재단에 소속된 언론사다.

이 의혹은 매우 짙다.

2년 전 '정윤회 국정 개입'을 세계일보가 최초 보도했을 당시 세계일보의 조한규 사장은 통일교 재단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해임된 바 있다. 당시 한겨레의 보도에 의하면 조 전사장이 해고가 부당하다며 낸 소장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겨레'가 조 전 사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소장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이 보도(비선실세 개입) 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통일교 재단) 등으로부터 많은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며 "김만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올해 1월31일 조 전 사장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커피숍으로 불러, '정부 요인이 1월29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쪽에 전화를 걸어 조한규 사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통일교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겠다고 압력을 가해 조한규 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8월 14일)

만일 사진이 촬영된 곳이 덴마크고 세계일보가 최 씨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덴마크를 독일이라고 속였거나, 직접 만나 사진을 촬영하지 않고 받은 사진을 사용했다면 이 의혹의 색은 조금 더 짙어진다.

세계일보는 '기획된 인터뷰'라는 의문에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이후 불거진 콘센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최 씨측 역시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덴마크에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 사용자들은 세계일보에 인터뷰를 진행한 호텔의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