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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던 전여옥이 침묵을 깨고 박근혜-최순실의 관계를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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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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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입을 열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29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와 별도 기고문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증언했다. 이 내용은 꽤 충격적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과거에도 연설문이 누군가에 의해 수정되어 돌아왔다는 말을 했다. "(당시에도) 원고가 '걸레'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

- 걸레가 되어 돌아왔다니.

"(말을 가다듬으며) 개악(改惡)이 되어 돌아왔다는 뜻이다. 박 대표 시절 비서실장은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 의원이 글을 잘 쓴다. 그런데 유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는 뜻이다."

- 누가 그랬을까.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다. 그 자체도 물론 말이 안 되지. 하극상 아니냐. 대표 비서실장이 쓴 원고를 일개 비서가 고치는 거니까.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거다." (조선일보 10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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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전여옥 전 의원. 2007년 7월12일. ⓒ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쪽으로 옮기며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당시 그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2007년 기사를 읽어보자.

전 의원의 ‘변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4월26일 한나라당의 재보궐선거 패배 뒤 최고위원 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박 후보 쪽을 향해 “주변 의원들이 종교집단 같다”며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한겨레 2007년 7월12일)

또 그는 2012년 1월 낸 자서전에서 "(박근혜는)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 책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도 다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 내가 당에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지켜봐 왔다. 가까이서 2년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한겨레 2012년 1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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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의원은 조선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과거 자신이 목격했던 최순실, 정윤회 등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했다.

20년 전 기자 시절 최순실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야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명의 중년 여성과 함께 왔다. 비주얼로는 딱 공주와 상궁들이었다. 그 가운데 한 여성은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유난히 큰 소리로 웃었다. 나는 프로그램 작가에 물었다. "도대체 누구예요, 저 여자?" 작가가 말했다. "저 여자가 바로 최순실이잖아요." (조선일보 10월29일)

그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의 음산한 분위기가 무슨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떳떳하게 드러낼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전 의원은 "'부모 없는 불쌍한 박근혜'를 지켜줘야 한다고, 그러니 대통령으로 뽑아줘야 한다고,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있을 거라고 믿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며 "나는 그 상황이 기막히고 참으로 걱정스러웠다"고 적었다. "국민도 문제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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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더 나쁜 사람들은 대한민국 정치인들이었다"며 '친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야당은 무능했고 새누리당 친박은 '참 나쁜 정치인'들이었다. 그들이 몰랐다고? 개와 소가 웃을 이야기이다. 그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박들은 권력 나눔, 즉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약점 있는 대통령이라면 더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 마음껏 조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국제회의에서 프롬프터를 보며 영어 연설에 몰두하는 '순수한' 여성 대통령을 바라보며 그들은 은밀한 웃음을 나눴을 것이다. 문고리 3인방하고만 통하면 되니 이 또한 얼마나 간편한가? '편의점 정치'였다. (조선일보 10월29일)

전여옥 전 의원의 기고문은 여기에서, 인터뷰는 여기에서 각각 전문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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