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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과 노회찬이 함께 '최순실 게이트'를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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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 VS JEON
연합뉴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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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대한민국은 별안간 좌우대통합의 시대를 맞았다. 무슨 소리냐고?

언론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면 '대'통합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으리라. 2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는 좌와 우의 대표적인 논객이라 할 수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전원책 변호사가 나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두 논객의 견해는 물론 대통합 그 자체였다:

- 노회찬: 헌정파탄이라고 이야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중략)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사실상 유고 상태에 돌입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모든 사람들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전원책: ...특히 박근혜 정부를 보수를 대변하는 정부라고 믿었던 보수층에게 엄청난 충격파를 준 겁니다. (중략) 대통령은 인형이고 그 인형을 조정하는 인형조종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우리 경찰 측에서는 그걸 인형조종자라고 부르거든요. 마치 줄을 당겨서 대통령을 인형처럼 움직이는 조종자 역할을 한 최순실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아주 참혹감을 주는 사건입니다.

세계일보의 26일 최순실 인터뷰에 대해서도 노 원내대표와 전 변호사 모두 '사전교감'이 있었으리라고 평가했다:

- 노회찬: 드러난 사실 중에 부인할 수 없는 최소한의 것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일체 부인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것은 좀 국민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법을 어긴 건 아닌 것으로 인지상정으로 이렇게 최소화 하고 그 다음에 만에 하나 사법처리의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해서 출두하지 않는 두 가지죠. 이 두 가지가 저는 대통령께서 사과 연설, 1분 30초 정도 사과 연설한 내용과 그 다음에 그 이틀 후에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세계일보와의 어떤 인터뷰한 내용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소위 말하는 싱크로율 100%다. 어떤 방식이든 서로 교감이 있지 않았는가.

특히 전원책 변호사는 최순실 씨가 인터뷰 사전에 법률자문까지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전원책: 제가 보긴 법률적인 자문까지도 완벽하게 받은, 잘 짜진 각본 같은 인터뷰예요. 쉽게 말하면 거기 등장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거든요. ‘선의로 한 것이다’ 그때 가령 선의라는 것은 법률적인 의미의 선의입니다. 우리 법조인들은 법률가들은 대부분 다 쓰는 용어들인데 선의, 악의 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쓰는 선의 악의와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해요. 무엇을 알고 한다, 모르고 한다, 모르고 하면 선의고 알고 하면 악의예요. 그래서 그런 의미의 용어를 썼더라고요. 그러면 이건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기자회견으로 보이고 마치 잘 짜진 기획 아니냐.

여기에 더해 전 변호사는 최씨가 결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순실을 귀국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전원책: ...철저히 계산 아래 움직인 겁니다. 나는 최순실 씨가 본인이 지금 신경쇠약이 있고 이 병을 치료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는데 나는 절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EU 안에서는 국경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어디서든 이동이 가능하단 말이에요.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는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노 원내대표와 전 변호사의 의견이 엇갈렸다.

- 노회찬: 지금 대통령 자체가 권위와 신뢰를 갖다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대리하는 누구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믿지 못하겠다 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지금 상태에서는 대통령이 사실상 유고상태니까 새롭게 그러면 선거를 앞당겨서 하든가 아니면 현재 임기를 유지하려면 그런 대안, 거국중립내각 같은 대안이 있어야만 이 사태가 수습되는 게 아니냐 라는 거죠.

- 전원책: ...수습책을 얘기하면서 한쪽에서 거국내각, 청와대 쇄신 얘기를 하거든요. 누구나 다 얘기합니다. 야당도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얘기하는데 언론에서도 사설에 대부분 다 그렇게 쓰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묻고 싶어요. 지금 거국내각을 하면 지금 새삼스럽게 대통령의 참모인 장관으로 입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최순실 게이트가 2017년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 변호사는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압도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최순실 게이트의 파편을 맞고 문재인 전 민주당에게 따라잡힌 상황. 전 변호사는 여권의 잠룡들에게 곧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전원책: 이해찬 전 총리가 아주 재미있는 말씀하셨잖아요. 말을 줄이고 상황을 예의주시해라, 왜 그런가 하면 역풍이 불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중략) 야당은 아주 희희낙락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예요. 사실은. 속마음은. 이 사태가 이 난국이 어느 정도까지 계속 진행되고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대선과정은 아주 잘 굴러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중략) 여권의 잠룡들은 지금 아마 거의 실망단계를 넘어서서 자포자기 단계까지 들어갔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제가 한 말씀만 드릴게요. 정말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뜹니다.

위트에 능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방송이 끝나기 직전 진행자의 클로징 코멘트 사이를 놓치지 않고 한 마디 덧붙였다.

- 노회찬: 내일아침은 오늘아침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