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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테러조직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을 탄압한다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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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괴한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미얀마군의 잔당 토벌작전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으로 변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 북부에서 지난 보름여 간 최소 1만8천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 대다수는 불교도 중심의 미얀마에서 차별과 박해를 받아 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이달 9일 괴한의 습격으로 경찰관 9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에 로힝야족 400여 명으로 구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잔당 토벌작전을 벌여왔다.

라카인 주 마웅토 지역의 한 주민은 "지난 23일 군경들이 로힝야족 2천 명을 마을에서 쫓아내고 집 40채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임시거처를 세우는 것도 허락되지 않아 군과 경찰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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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얀마 라카인주에 위치한 난민캠프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가는 모습. 2016년 5월3일. ⓒReuters


로힝야족 인터넷 방송 매체와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주민 수백 명이 즉결처형됐고, 곳곳에서 군경과 불교도들에 의한 고문과 약탈, 성폭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인권 특별조사관은 성명을 통해 "집과 이슬람 사원을 불태우고 특정한 신상의 주민을 모아 총살한다는 소식은 우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군과 경찰이 로힝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자우 흐타이 미얀마 대통령실 대변인은 "군과 경찰은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로힝야족들은 쫓겨난 것이 아니라 군경이 도착하자 스스로 달아난 것이고, 방화 역시 증거를 인멸하려는 테러 용의자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라카인주에서는 2012년에도 불교도와 무슬림 간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져 200여 명이 사망하고 14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박해받는 미얀마 로힝야족, 무장 저항 나서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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