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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보가 디지털로 기록되며 생겨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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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또한 정보끼리 연결도 쉴새 없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 많은 정보들은 보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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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보 보관 매체는 중요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르는 문자는 지금은 수메르인의 쐐기 문자에 앞서는 것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수메르인의 문자는 점토판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고, 그 이전에 혹시 있었을지 모르는 문자는 저장 매체가 무엇이었든 현재까지 보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역사 기록물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았고 실제 소실되기 일쑤였다. 조선 전기의 4개의 사고(실록 보관 창고) 중 모두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리고 전주사고에 있던 것만 겨우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 예다. 그 이후에는 5개의 사고를 유지했으나 이 역시 병자호란 등으로 보관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디지털 시대의 정보 보관 및 저장에는 어떤 고민거리가 있을까?

1. 토머스 제퍼슨은 현재 디지털 정보의 저장 모습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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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의 제퍼슨이 진짜 현재를 예측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보가 늘어나면 그것을 보관하는 장소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는 것은 정확히 파악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보에 비례해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제퍼슨은 도서관을 더욱 짓자고 하였고, 지금 우리는 늘어나는 정보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소를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토머스 제퍼슨(1743~1825)은 1791년 에버니저 해저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과 사고가 우리의 공공 기관에 보관된 기록들을 나날이 파괴하고 있다네. 최근의 전쟁은 이 방면에서 수 세기에 걸쳐 했어야 할 일을 한꺼번에 해치웠지. 지난 것은 회복될 수 없는 것이네만, 남아 있는 것들을 구하세. 금고에 넣고 자물쇠로 채우자는 말이 아닐세.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게 울타리를 쳐 두고 마냥 묵히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본을 늘리고 또 늘려서 사고가 미치는 영역 밖에 두자는 뜻이네.” …. 그는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도서관을 지어 우리 스스로를 더 잘 통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책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애비 스미스럼지 저)

2. 인터넷 아카이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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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지만 그 목적은 전혀 다르다. 구글은 사업을 위한 조직에 그에 걸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검색 엔진을 갖고 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공익을 위한 조직이다. 각종 웹 사이트의 역사를 이곳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보면 검색 자체가 공공재라고 볼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는 개인 후원금과 재단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로, 직원이 140명이다. 인터넷 아카이브가 2014년 말까지 보관한 데이터 용량은 20페타바이트에 이른다. 여기에는 도서 260만 권, 웹 페이지 4,500억 쪽, (미국 텔레비전 뉴스 67만 8,000시간을 합쳐) TV 300만 시간,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10만 개가 포함된다. 이 사이트는 방문자가 매일 200만 명이 넘고, 세계 사이트 상위 250위 안에 든다. 이곳의 검색 메커니즘인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 인터넷 아카이브가 만든 디지털 타임캡슐. 웹사이트의 역사를 보관해 과거 이력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줌)은 단어가 아니라 URL의 위치를 찾아내는데,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이 웹을 항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검색 엔진과 견줬을 때 속도와 기능 면에서 제약이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기서 (대개 자기 웹 페이지의) 역사를 검색하거나, 웹 가운데 여섯 번째로 소통량이 많은 위키피디아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온다. …. 이렇게 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아카이브가 없다면, 21세기의 역사는 커다란 빈칸과 정적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우리의 집단 기억을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의 기억만큼이나 믿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책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애비 스미스럼지 저)

3. 디지털 저장은 득과 실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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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필름 사진을 찍어 인화한 후 앨범에 보관하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 불편했다. 사진을 찍는 과정도 그랬고 잘못 찍힌 사진 밖에 없어서 낭패감을 느끼기도 했다. 인화를 맡기면 며칠이 걸리는 것도 불편했다. 지금은 스마트 폰을 찍어 둔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PC나 스마트 폰에 그 사진을 저장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편해지긴 했는데 어떤 사진을 찾아야 할 때 앨범을 뒤적이던 때보다 훨씬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확실히 디지털 저장법은 장단점이 있다.

“디지털을 통해 우리는 전에 없이 효율적이고 유연한 정보 유형을 기록할 수 있게 도약했다. 디지털 형식 안에서는 기록된 내용을 다루기도 쉽다. …. 그러나 대신, 그에 상응하는 손실이 뒤따른다. 진폭과 연속성, 강도를 우리 힘으로 구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도와 연속성을 감지하고 포착하는 아날로그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우리 자신과 우리 문화에 무엇을 의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디지털 기록 기술은 음악가들의 공연 방식을 바꾸고 있다. 디지털로 기록될 때는 기술적인 능란함(또는 미숙함)이 가창력이나 표현력보다 귀에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 디지털 쪽이 훨씬 더 선명하지만, 색의 농담은 그만큼 미묘하게 잡아내지 못한다. …. 그래서 우리가 경험하는 연속적이고 깊이 연결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무능을 드러낸다. …. 컴퓨터는 뇌의 정확한 은유가 아닌 것이다.” (책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애비 스미스럼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