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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랜드 붕괴에 대비해 트럼프가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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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HOTEL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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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사가 새로운 호텔 브랜드로 소개한 'scion(사이언).' 나름대로 멋진 이름이다. 국어로 번역하면 "명문가의 자손"이니 사실 카드놀이의 승리패를 의미하는 trump라는 단어보다는 왠지 격이 더 높은 느낌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자기 이름을 수십 년 걸쳐 홍보하고 마케팅하여 이룩한 그 유명한 브랜드를 대체할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는 자기의 '이름값'을 대단한 자산으로 행사해왔고 총자산 가치도 그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억만장자($10 billion)라는 주장도 자기 이름의 부가가치를 고려해 제시한 액수인데, 포브스지가 5조 원으로 추측한 그의 총자산과의 차이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토록 귀중한 '자산'을 트럼프 회사의 새 호텔 사업에 적용치 않기로 한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고급 호텔 예약 사이트인 Ovation Vacations에 따르면 '트럼프' 명칭을 건 호텔 예약이 지난 6개월 동안 29%나 추락했다. 이 사실을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호텔은 현재 15군데이며 주요 대상층인 고소득자들이 트럼프의 잦은 망언에 분노하여 그의 이름과 연관되는 것을 점점 더 꺼린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트럼프 이름을 단 리조트, 골프장, 양조장 등의 부동산이 추가로 300여 개가 되는데, Salon.com은 특히 여성 방문객 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하늘을 향해 치솟던 트럼프 브랜드의 가치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확실히 이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트럼프란 이름은 "분야별로 20%에서 27% 프리미엄"을 한때 의미했다. 얼마 전인 공화당 후보 지명 시점만 해도 트럼프의 "이름 가치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43%로 치솟았다"고 조사 업체 브랜드 키스(Brand Keys)가 지적한 바 있다.

사실 트럼프에게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은 사안이 걸린 중대사다. 정치판에 뛰어들기 전에 그의 성공사례라곤 리얼리티쇼 진행자 역할과 다양한 부동산에 자기 이름을 빌려주는 것밖에 없었다. 생수 사업을 비롯한 트럼프의 실패작들에 대해 미국의 유명 기업가인 마크 큐반은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제품 브랜딩에는 실패했다. 사실 그런 시도는 거의 절박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이름을 스테이크, 생수도 모자라 카드에까지 붙이는 건 사실 실없는 짓이다. 그런 사업이 혹시 성공한다고 해도 큰돈이 될 리 없다. 트럼프 스테이크로 1억 달로도 벌기 힘들 거다. 아니 5백만 달러도 못 벌었다. . . 그래서 그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대체 뭐하는 거요? 돈이 그렇게 절실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뉴욕 맨해튼 트럼프 아파트에 사는 부유층 주민들이 주거지 이름을 바꿔 달라며 불평을 하고 있고 새로 개장한 워싱턴 트럼프 호텔 앞에서의 강도 높은 트럼프 반대 시위 등은 회사의 방향을 트는 데 일조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대선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접전 지역 유세를 포기하고 새 호텔 홍보에 심열을 더 기울이고 있다는 관찰도 있는데, 사업뿐 아니라 정치적 탈선도 예시하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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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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