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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정윤회 문건'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의 취재 후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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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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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국가를 뒤흔들고 있다. 불과 2년 전, 정윤회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에는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 사건으로 세계일보 사장은 교체됐고, 사건을 보도했던 김준모·박현준·조현일 기자가 사표를 냈다. 이후에 동료들과 선배들의 설득으로 다시 회사로 복귀했지만, 이들의 삶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당시 사표를 낸 박현준 세계일보 기자는 2015년3월 관훈저널 기고에서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의 심경을 이 같이 토로했다.

‘정윤회 문건’ 기사를 통해 네 공직자의 인생이 크게 달라졌다. 한 명은 목숨을 끊었고, 한 명은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한 명은 끝 모 를 수사를 받고 있고, 한 명은 정권을 위협한 수괴로 지목돼 법정에 설 예 정이다. 세계일보 취재팀은 그 가족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 취재팀은 보도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어떤 후회도 없다. 역사를 기록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도 달게 받기로 했다.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진실의 편이라고 믿는다. 진실의 순간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 세계일보 취재팀을 격려한 많은 이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 순간이 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5년3월 관훈저널)

** 글 전문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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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디어오늘'은 2015년 6월16일 보도에서 "문건 취재팀 김준모 사회부 기자는 12일 산업부(차장대우)로 전보됐고, 산업부 조현일 기자는 디지털뉴스팀으로 옮겨 CMS(콘텐츠관리시스템)통합 관련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박현준 기자는 원래대로 소속 부서인 사회부에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후속 보도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표를 낸 또 다른 기자 중 한명인 동료들에게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문제들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보도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 소란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이제 그 책임을 제가 지겠다. 지금의 상황을 제 양심이 더는 허락하지 않는다." (2015년 8월13일, 기자협회보)

결국 정윤회가 아닌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밝혀졌다. 박현준 기자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는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진실의 편이라고 믿는다. 진실의 순간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