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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00년째 '개탄스러운 남성들'에게 '무죄 추정'을 해주고 있다.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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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최근 성폭력을 당한 이야기를 하겠다. 가장 끔찍했던 경험도, 최초의 경험도 아니다. 그저 가장 최근의 일일 뿐이다. 파티에 갔다가 집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바깥 날씨는 좋았고 나는 파크 애비뉴를 걷고 있었다. 아마 뉴욕에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거리일 것이다. '자전거 메신저'(자전거를 타고 서류 등을 배달하는 사람)가 뒤에서 다가와 내 엉덩이를 아플 정도로 세게 때렸다. 너무 세게 쳐서 내가 균형을 잃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위한 핑계를 찾으려고 애썼다. 나는 '균형을 잃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그랬던 걸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분명히 그랬던 거겠지.

그는 블록을 빙 돌아오더니 또 내 엉덩이를 때렸다. 정말 아팠다. 나는 화가 치솟았다. 그가 아프게 해서만이 아니었다. 그가 내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만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 때문에 화가 치솟았지만, 가장 화났던 건 나는 '그가 멀쩡한 사람일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했기 때문에' 바보가 된 기분이 들어서였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왜 내가 처음에 그의 행동에 핑계를 찾으려 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는 분명 나쁜 사람 아닌가?

그 대답은 내가 언제나 남성들을 위한 핑계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자기 전 여자친구들이 다 미쳤다고 말할 때, 나는 그들이 헤어져서 상처를 받아서 그러는 거려니 생각했다. 그들이 2 사이즈인 여성만 사귄다고 할 때, 나는 그저 특이한 취향일 거라고 생각하려 했다. 그들이 킴 카다시안이 묶이고 강도 당한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말할 때, 나는 그들이 그저…… 질투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나는 남성들이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일의 거의 100%에 핑계를 만들어 낸다. 아마 나는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대부분의 남성들은 선의와 예절을 가지고 행동한다'고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성들을 지목하는 여성들은 '못된 거짓말쟁이'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그들의 행동이 선의와 예절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무례하게 느껴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적어도 지난 주까지는 나는 그 자전거 메신저 같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그를 위한 핑계를 생각해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음, 내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남성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도 될 수 있는 모양이다.

이번 달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신이 스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x지를 움켜쥔다”고 말하는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 남성을 거부하는 대신에 그의 행동에 핑계를 만들어주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일부는 그 테이프에 등장한 ‘x지’라는 단어가 상스럽고 저속하다고 생각한다. 비욘세와 존 맥케인도 그렇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x지’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단어는 ‘움켜쥐다’였다.

앤더슨 쿠퍼가 두 번째 토론에서 지적했듯, 트럼프가 미화한 것은 '교과서적인 성폭력'이었다. 상대가 싫다는데 다른 사람의 성기를 움켜쥐지는 않는 법이다. 그건 전혀 모호하지 않다. 완전히 명백하다.

공화당원 일부는 모호하지 않다는 걸 이해한 것 같았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글렌 벡에게 칭찬을 보낸다(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이자 윤리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영웅이자 전쟁 포로였던 존 맥케인에게 칭찬을 보낸다(이건 예상했던 바이다). 진작에 트럼프를 버렸어야 했나? 물론이다. 하지만 늦은 게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였다. 공화당에는 트럼프의 행동에 핑계를 만들어주고, 트럼프가 전적으로 여성혐오자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들은 그 테이프에도 불구하고...트럼프가 여성을 돼지, 개라고 부르고..여성이 살이 쪘다고/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역겨운 섹스 테이프 소유자라고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옹호한다.

우리는 가끔 개자식이 '개자식 탈을 쓴 좋은 사람'이 아닐 때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개자식은 그냥 개자식'일 때도 있다. 그가 계속해서 개자식처럼 굴고 개자식처럼 말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가 여성을 움켜쥐길 좋아하는 것은 봐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빌 클린턴의 여성 학대가 더 심했기 때문이란다. 그랬던가? 어쩌면 그럴지도! 맙소사, 빌 클린턴에겐 표를 주지 말아야겠다. 잠깐, 주고 싶어도 못 준다고? 지금은 1996년이 아니라서? 좋아, 그렇다면 나는 아동 강간범들을 돕는 걸 좋아한다는 거짓 비난을 받아가면서도 평생 여성의 인권을 위해 싸워 온 후보에게 투표해야겠다.

'힐러리가 더 큰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혹은 '빌과 이혼해야 했다'는 말은 할 수 있다. 혹은 친한 친구와 개인적으로 통화하며 모니카 르윈스키를 ‘미치광이’라고 부르지 말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친구와 사적으로 통화했다면 그보다 더 심한 말을 썼을 것 같다.) 힐러리가 그를 위해 핑계를 만들었어야 하나? 아닐 것 같은데!

이 글의 요점은 우리가 '남성들에게, 특히 권력이 있는 남성들에게 핑계를 너무 많이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공격받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남편이 여성을 공격했던 후보'(힐러리)보다는 '본인이 여성을 공격하는 후보'(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건 미친 소리다.

공화당에 블레이크 페런솔드 같은 사람이 있으니 공화당이 '여성의 수호자'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텍사스 하원의원인 그는 MSNBC가 만약 트럼프가 ‘나는 여성을 강간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녹음된 게 있다면, 그 테이프가 공개되었다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고려해 보겠다.”라고만 대답하고, 자신은 가상적인 질문 때문에 혼란스럽다며 자리를 떴다. “아기 히틀러를 죽이는 것의 도덕적 영향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복잡한 이론적 질문이다. “여성을 강간하는 남성에게 투표하겠는가?”는 그렇지 않다. 공화당원들 중엔 강간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보다.

그들은 강간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대선 후보의 성폭력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묵인하면 강간을 더 많이 허용하는 문화가 생길 테니 말이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가장 흔한 반응은 “그건 그냥 라커 룸 대화야!”인 것 같다. 그 반응에는 문제가 몇 가지 있다. 하나, 트럼프는 라커 룸에 있지 않았다. 여러 프로 운동선수들이 지적했듯이 라커 룸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지만, 그런 남성들도 있나 보다. 알몸으로 남성들 틈에 있으면 일부 불안정한 남성은 자신의 '이성애적 남성성'을 주장할 필요를 느끼기도 하나 보다. 트럼프는 옷을 다 입고 버스를 타고 일과 관련된 행사에 가던 중이었고 마이크도 달고 있었다. 일부 매체에서 지적했듯, 트럼프와 같은 남성들에겐 '온 세상'이 '안전한 곳/라커 룸'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맞다. 그말이 맞다. 우리가 트럼프 같이 말했다간 해고 당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는 안전한 곳(나는 돈으로 지은 어린아이의 요새 같은 곳이라고 상상한다. 중국제 넥타이들이 있겠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를 위한 핑계를 찾아준다. 부인 멜라니아를 생각해 보라. 여성들은 자신이 아는 남성들을 위해 핑계를 만들어 준다. 우리는 나쁜 행동을 하는 남성들에게 핑계를 만들어 주도록 어렸을 때부터 훈련 받는다. 멜라니아는 도널드 트럼프가 비도덕한 빌리 부시의 ‘부추김에 넘어가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느낀다. 그런데...트럼프가 빌리 부시도 못 당해낸다면, 푸틴에게 맞서기란 상당히 힘들 것 같다.

트럼프는 ‘그냥 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잠깐.

테이프가 공개된 후 트럼프가 실제로 자신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여럿 나왔다. 그는 자신이 여성을 움켜쥐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성들 역시 그가 자신들을 움켜쥐었다고 말했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여성들은 늘 거짓말을 한다'는 굳은 믿음이 있지 않고서야, 이 문제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여성들이 남성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건 전부 거짓말이라는 믿음이라도 있는 걸까.

트럼프는 그 여성들 중 일부는 '자신이 움켜쥐기엔 너무 못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달라질 것은 없다. 앤 헬렌 피터슨이 트럼프의 여성 지지자들에 대해 쓴 글에 따르면 “그들은 다른 여성이 나서서 '강간 당했다' 주장해도 그건 거짓말일 테니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거라고 동의했다.”

우리는 여성들이 늘 거짓말을 한다고 굳게 믿는 모양이다.

그리고 관심 없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움켜쥐는 건 네가 아직 귀엽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나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65세다! 당신이라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맙소사. 아니, 나라면 싫을 것이다. 그건 '귀엽다고 말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건 '남성이 내 의견은 묻지 않고 내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 동의에 의한 행복한 섹스’가 아닌 이유다.

트럼프 측의 많은 여성들은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그저 '남성들이 하는 일'을 '남성이 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남성들이 여성들의 동의없이 몸을 움켜쥐는 걸 좋아하거나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남성들에 대한 기준이 그렇게 낮아서는 안 된다.

60년 전에 백인 남성들은 클럽에 둘러앉아 '흑인들은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하며 흑인 남성에게 구두를 닦게 했다. 지금 그런 이야기는 인터넷의 수치스러운 작은 구석에서만 허용된다.

사회가 그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최악의 행동에 핑계를 대주는 것은 그들의 행동을 개선하지 않는다.

공화당원들 중에는 성적 학대를 묵과하거나 농담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자신들의 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좋다! 하지만 나는 그런 문화가 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들에게 말해줄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런 문화는 딸들이 밤에 혼자 집에 갈 때 손에 열쇠를 꼭 쥐고 가게 할 것이다. 남성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남성에게 적대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 것이다.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 신고하기를 주저하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의 편을 들 것이고, 그들은 거짓말쟁이라든가 너무 못생겨서 공격받지 않을 거란 말을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은 남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며, 영혼과 마음은 사회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여성으로서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니 끔찍하다. 트럼프의 발언 때문에 당신의 딸들이 '여성은 성적으로 괴롭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당신의 딸들은 트럼프가 묘사하는 '괴롭힘을 받는 쪽'이 될 테니까. 그들은 그게 안 좋다는 걸 알 것이다. 해킹 당한 힐러리의 이메일에서 무엇이 유출되든 간에, '힐러리가 사람들의 성기를 움켜쥐는 걸 좋아한다'는 내용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의 말들이 당신의 딸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은 이제 그만하라. 그 말이 아들들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라. 맙소사, 트럼프 아들들의 꼴을 좀 보란 말이다.

에릭 트럼프는 성폭력에 대해 ‘지배적인 성격들이 함께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며 떠들어댔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영하지 않아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괴롭힘을 ‘감당할’ 수 없는 여성들은 ‘직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건 여성이 자신과 평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자란 아들들의 말이 아니다. 아버지처럼 평생 남들이 만들어 준 핑계를 가지고 산 소년들의 말이다.

우리가 이런 남성들을 '괜찮다'고 계속해서 말하는 문화 속에서 살다보니, 트럼프가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이제 멈추자. 남성이 '대부분의 여성들은 미쳤다', '여성을 집에 데려가기 위해 술을 잔뜩 사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할 때, 여성이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할 때 예의바르게 굴지 말자.

이젠 예의를 그만 차려야 할 때다. 우리는 3천 년째 개탄스러운 남성들에게 '무죄추정'을 해주고 있다. 이젠 그만하자.

지금은 2016년이니까. 여성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남성들에게 예의바르게 핑계를 만들어주던 날들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우리는 '귀여운 성적 대상'이나 '딸', '아내'가 아닌, '존중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으로 취급받기를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남성과 똑같이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 그 이유는? 11월에 우리들 중 하나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거니까.

2017년 2월 출간 예정인 'It Ended Badly and Get Well Soon'의 작가 Jennifer Wright가 Medium에 먼저 기고한 글입니다. Jennifer Wright는 트위터 @JenAshleyWright 에서 팔로잉하실 수 있습니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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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성 살해' 분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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