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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중 최순실 모녀, 로펌 동원해 언론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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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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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정유라씨가 국제 법률회사(로펌)를 통해 ‘삼성이 정유라를 후원한다’는 기사를 쓴 유럽의 기자들에게 “한국 언론이 기사를 인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유럽의 승마 전문매체 기자들과 주고 받은 전자우편 내용을 25일 일부 공개했다. 지난 24일 오후 노 의원실에 이메일을 보내온 유럽의 한 기자는 “정(유라)의 변호사로부터 ‘당신이 쓴 기사를 인용하지 못하도록 한국 언론사들에게 요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정의 변호사가) 만약 한국 언론사들이 (기사를 인용하지 말아달라는) 당신의 요청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고객을 대신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면서, 자신에게 연락해 온 로펌 소속 변호사들의 명단을 전자우편 말미에 첨부했다.

이 기자는 “나는 (정의 변호사에게) 전달자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기사를 인용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기자는 전자우편 말미에 “한국의 국회의원이 맞느냐? 정의 변호사들이 왜 이런 요청을 하고 있는지,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달라”면서, “(노 의원실이) 내게 접촉해 온 이들을 공개하면 자동적으로 나를 연관지어 생각할 것”이라며 변호사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노 의원실은 “삼성의 정유라 후원 사실을 보도한 유럽의 승마 전문매체 기자들에게 최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며 “최씨 모녀가 도피 중에도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해 로펌까지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부터 유럽의 여러 외신들은 삼성이 정유라씨를 위해 그랑프리 우승마를 구입해 정씨를 후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승마 전문매체 <유로드레사지>는 지난 2월15일 “모르간 바르반손 메스트레(스페인 승마 선수)가 자신의 그랑프리 우승마인 ‘비타나Ⅴ’를 한국에 팔았다. 비타나Ⅴ는 앞으로 한국팀의 정유라가 탈 예정이다. 삼성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차일링거 경기장을 구입해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유로드레사지>가 이를 보도한 같은 날, 덴마크 매체 <호시스 앤 립스틱>도 “비타나Ⅴ는 삼성이 후원하는 정유라가 향후 타게 될 것이며,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훈련에 대비해 독일의 경기장을 구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 매체 <톱이베리안>도 지난 2월10일 ‘바르반손이 삼성 승마팀에 비타나V를 팔다’라는 기사를 싣는 등 최근까지도 ‘삼성이 정씨를 후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승마협회 자료를 보면, 정씨는 지난 5월부터 비타나Ⅴ를 타고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독일 승마장과 비타나V 매입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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