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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연설 비서관이 지난 7월 사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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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SPEECH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attends an EAS Meeting alongside the ASEAN Summits in Vientiane, Laos September 8, 2016. REUTERS/Jonathan Ernst | Jonathan Erns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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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들이 뜬금없이 여의도의 한국증권금융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곳 감사로 재직 중인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만나기 위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들이 실제 연설 이전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JTBC의 보도로 인해 드러났기 때문.

조 전 비서관은 한국증권금융에 이틀째 출근을 하지 않고 언론의 연락에도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다.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낼 때부터 합류하여 2007년,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중요한 연설문 초안 대부분을 작성한 인물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메시지에 가장 잘 표현해낸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초 사표를 냈는데 당시에도 그 배경에 대해서 '내부 이견이 있던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많았다. 당사자는 "재충전하고 싶어서 사표를 냈다"고만 말했다.

그런데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수정하기도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시 조 전 비서관의 사퇴 배경을 두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올해 초 만났던 지인에게 "(작성해 올린) 연설문이 자꾸 이상하게 돼서 돌아온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기록 담당인 조 전 비서관이 부속비서관을 통해 초안을 전달한 뒤 독회 등을 거치면 연설문이 최종 완성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머니투데이 10월 25일)

조 전 비서관이 결국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응하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과 딸 정유라 씨의 독일 훈련 문제 등으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줄 알았던 '최순실 게이트'는 이번 연설문 사태로 차원을 달리하여 확장되기 시작했다.

곧 끝날 줄 알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