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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보X'등의 단어가 난무하는 미국 대선을 어린이 기자들은 어떻게 보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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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자들에게나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보도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X를 움켜쥐면....”등의 말이 난무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기사를 쓰는 어린이 기자들이라면 어떨까? 그들에게 이번 선거는 더 어려운 주제일 것이다.

올해 12살인 에스더 아펠 스타인도 그런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기자 중 한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2005년 비디오가 공개되고 비디오 속 트럼프의 선정적인 발언들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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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루이스에 사는 초등학생인 아펠 스타인은 현재 어린이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Scholastic News’와 학급신문에 기사를 쓰고 있다. 또 하필 아펠 스타인은 두 번째 대통령 선거 토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토론이 바로 2005년 비디오 속 대화가 중요 쟁점이었던 그 토론이었다. 그때 사회를 맡은 CNN의 앵커 앤더슨 쿠퍼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 경험을 자랑했어요. 알고 있습니까?”

당시 아펠스타인은 이 토론대회에 대한 기사를 써야했다. 하지만 그녀는 또한 어린 독자들을 위해 주의를 해야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기사에서 아펠 스타인은 “논란이 된 트럼프의 비디오” 그리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트럼프에 역풍이 몰아쳤다”는 등의 문장으로 토론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가 비디오 속에서 했던 발언을 굳이 쓰지 않고 말이다. 그것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심 끝에 내놓은 결정이었다.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어요. 아이들을 위해 기사를 쓰게 된 이래로 내 기사에 어떤 묘사를 해야하는 지가 어려웠어요.” 아펠스타인은 허핑턴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동영상을 성적인 내용이 담긴 스캔들 비디오라고 쓰지 않았어요. 그냥 ‘논란이 된 비디오’라고 썼죠. 독자에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너무 상세하게 써서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아보였어요.”

선거 기간에는 외설혐의와 불륜 등에 대한 비난이 반복된다. 이민자와 도심 빈곤지역에 대해, 그리고 인종문제에 대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도 넘친다. 그런 이야기들을 모두 아이들에게 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Scholastic News’의 어린 기자들은 독자들에게 보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현재 이 매체에서는 20여명의 어린이 기자들이 막판 선거운동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별해요. 선거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아펠스타인인 교실과 식당에서 아이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 중 한 명은 강한 여성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 친구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크게 염려하고 있습니다.”

‘Scholastic News’의 또 다른 기자인 게브 페이스는 “생각보다 같은 반 친구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깊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5살인 페이스는 친구들이 유독 이번 선거에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 운동과 비교할 수 있는 과거의 선거운동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선거운동에 대해 보도할 때, 페이스는 자신의 기사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후보들의 거친 발언은 반복해서 담지 않으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쓰는 말과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하는 발언들은 모두 흥미로워요. 하지만 그걸 보도하는 기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그런 언어가 독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아보입니다. 저는 질문과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어요. 그때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또 다른 질문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책을 읽어보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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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추세츠 주 출신의 13세 학생인 맥스웰 서프리넌트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면서 정확하게 쓰는 방식을 찾는 건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사건에 대해 쓰는 대신에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주목하며 기사를 쓰고 있다. “더러운 말이나, 부적절한 말을 전할 때 그말을 정확하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에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쓸 수 있지요.”

서프리넌트는 “만약 대통령 후보를 만날 수 있다면, 그들에게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나라의 아이들에게 후보들은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걸까요? 나는 대통령 후보들도 지금 당신들의 말을 아이들이 듣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선거 운동을 보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지도자로서 그들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허핑턴포스트US의 'How Kid Reporters Are Covering NSFW Details This Ele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