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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7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전 세계가 흥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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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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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5-0 완승했다.

이제 단 하나의 질문에 전 세계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컵스가 과연 월드시리즈 우승은 거머쥐고 '염소의 저주를 깨부실 것인가?'

염소의 저주는 빌 머레이가 '난 염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티셔츠를 입고 시카고 컵스를 응원하는 이유다.

그저 미신이라고 보기엔 너무 강력한 증거가 뒷받침 된다.

1945년, '빌리 고트 타번'이라는 술집의 주인이자 시카고 컵스의 열렬한 팬인 '윌리엄 시아니스'는 가족처럼 아끼던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의 표까지 구매해 리글리 필드에 입장했다. '빌리 고트 타번'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염소를 데리고 간 이유는 '행운'을 빌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의 팬들이 '냄새가 난다'며 불평했고, 시아니스와 그의 염소는 함께 야구장에서 쫓겨났다.

이때 시아니스는 "망할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하며 구장을 떠났으니, 바로 '염소의 저주'다.

실제로 그 이후 컵스는 단 한 번도 월드 시리즈에 진출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1회부터 기세를 올렸다.

경기의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우익 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우익수 앞 안타로 주자를 홈에 불렀다.

무사 1루에서는 앤서니 리조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다저스 좌익수 앤드루 톨레스가 어이없이 놓쳐 2, 3루가 됐고, 컵스는 벤 조브리스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분위기를 제압한 컵스는 2회 2사 2루에서 파울러의 좌익수 앞 안타로 3-0으로 달아났고, 4회에는 윌슨 콘트라레스의 솔로포가 터졌다.

5회에는 앤서니 리조의 결정타가 터졌다.

리조는 2사 후 1점 홈런을 날려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7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2차전 패전의 아픔을 씻었다.

타격감을 되찾은 리조는 2안타 1홈런, 콘트라레스도 홈런 1개로 커쇼를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저스 역시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웠지만, 커쇼는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실점 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 타선은 단 2안타에 그치며 리글리 필드의 뜨거운 함성에 위축됐다.

엄밀하게 말하면 '염소의 저주'는 컵스를 괴롭히지 않았다.

저주가 내려졌던 그해, 컵스는 1908년 이후 37년 만의 우승을 노리다가 디트로이트에 패했다.

이후 줄곧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으니, 어쩌면 컵스는 1945년 이후 두 번째로 '염소의 저주'와 싸워야 한다.

정규시즌 103승 58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한 컵스는 올해가 우승할 가장 좋은 기회다.

컵스는 26일부터 열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에서 1908년 이후 10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