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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한 마디에 '청와대가 대한항공 인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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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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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최순실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에까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처음에는 승진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요청이 거듭되자 어쩔 수 없이 이례적인 ‘영전 인사’를 실시했다.

<한겨레>가 21일 대한항공을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대한항공은 올봄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으로부터 두 차례의 인사 청탁 전화를 받고 지난 6월30일자로 ㄱ 부장을 승진시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처음 전화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근무하는 ㄱ 부장이 있다. 곧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람에 대해 특별 배려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한항공 쪽은 청와대에서 민간 기업의 인사까지 챙기는 게 이례적인 일이라 개인적인 관심 표명으로 여기고 이 수석비서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요구가 이행이 되지 않자 이 수석비서관은 다시 전화를 걸어 “이 정도 부탁도 들어주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며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윗분의 뜻”이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윗분의 뜻’이라는 말에 놀라서, 인사 청탁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현지 조사를 벌였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승진을 요구한 사람은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2~3년째 근무하던 사람으로서 최순실씨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편의를 봐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국내에서 장관급이 오면 인사하고 의전하는 건 관례이지만 민간인인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그런 대접을 했다. 최순실씨가 ㄱ 부장에 대해 대단히 고마워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매우 훌륭한 사람이 있더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이 됐다”며 “우리로서는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을 거명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이들이 좌천 인사를 당한 바 있다. 최순실씨는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9월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예거호프 승마장에 머물며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서울과 프랑크푸르트를 수시로 드나들었으며, 현재도 독일에 체류 중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ㄱ 부장을 프랑크푸르트 지점에서 국내 제주지점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도 좋은 자리지만 ㄱ씨가 옮겨간 제주지점의 자리는 서울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곳으로 승진 코스”라고 말했다. 실제 ㄱ씨의 전임자는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러나 ㄱ씨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에 사표를 냈고 수리가 된 것으로 확인이 됐다.

대한항공 홍보실은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외부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바 없다”며 “ㄱ 부장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기 근무 후 정기 인사 발령에 따라 제주공항 지점으로 수평 전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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