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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없었다면, '로빈슨 크루소'는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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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집도 수학적인 고민의 결과로 나왔다. 그렇지 않다면 몇몇 집들은 쉽게 쓰러질 것이다. TV 역시 마찬가지다. 수학적 사고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보기만 해도 불편한 비율의 제품이 꽤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아주 오래 전 과거부터 그랬다. 기하학의 시작을 고대 이집트로 보는 것이 그 예다. 그들은 탄탄한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나일강 범람을 계산했으며, 피라미드를 한치의 오차 없이 쌓아 올리는 일을 해냈다. 이렇게 중요한 수학이 유명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르겠다. 소설 속 등장하는 수학과 숫자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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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리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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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는 현실 풍자를 원했다. 자연히 현실 이야기가 많이 녹아 들어갔다. 당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천재급 과학자들이 등장한 시기였다. 수학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특히 그에 비추어 보면 수학적인 비율 개념(소인, 거인)이 등장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수학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스위프트가 비판하고자 했던 당대는 수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갈릴레이, 요하네스 케플러, 뉴턴, 데카르트, 바뤼흐 스피노자, 피에르 페르마 등과 같은 천재들이 등장해 세상을 뒤바꿔 놓은 시대였다. 그들은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몸소 보여 주면서 이성 중심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 중심에 수학이 있었기에 작가는 좋든 싫든 수학을 다룰 수밖에 없었다. …. 걸리버는 수학 분야의 지식을 배운 인물이었다. 이 사실은 ‘걸리버 여행기’의 초반부에 언급되었다. 걸기버는 여행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기에 여행에 필요한 항해술과 수학을 습득했다. …. 이외에도 12라는 수가 반복되는데, 당시 영국에서 12진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소인국은 보통 사람보다 12배 작고, 거인국은 12배 정도 크다. 거인국에서 광대 노릇을 하던 걸리버를 보려고 거인들이 12번 몰려 왔다는 부분도 있다.”(책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김용관 저)

2. 로빈슨 크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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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표류 소설의 원형이다. 문명의 세계에 살던 사람이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에 혼자 남겨졌을 때의 고민과 해결 방법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자칫 오래 머물 수도 있겠다고 느낀 크루소는 달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선을 하나씩 그어나갔다. 그런데 곧 이것이 불편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크루소의 무인도 체류 기간은 점점 길어졌고 세야 할 수는 그만큼 늘어났다. 하나씩 선을 그어서는 불편할 뿐만 아니라 부정확했다. 선을 제대로 긋지 못해 날짜 계산에서 하루가 빠져 버렸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뭔가 묘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크루소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선을 하나씩 그리되, 일곱 번째 눈금을 조금 달리했다. …. 그리고 매월 첫째 날은 일주일을 뜻하는 선보다 두 배 길게 눈금을 그었다. …. 그는 그렇게 달력을 만들었다. …. 진법을 활용하면 셈이 편리해진다. …. 분석은 뭔가를 쪼개서 자세히 살펴보는 행위로 과학에서 주로 사용된다. 과학은 측정 가능한 만큼 대상을 쪼개서 관찰한다. 진법을 거슬러 내려가는 것과 같다. …. 진법은 간단한 개념이지만 그 역할은 대단했다.” (책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김용관 저)

3.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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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우리에게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곱 명의 난쟁이는 너무나 친근하다. 자칫 긴장될 수 있는 분위기에 웃음을 안겨준다. 또한 이들이 자리를 비울 때 계모 왕비가 독사과를 들고 백설공주에게 접근한다. 전체적으로 백설공주 속 난쟁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7명으로 설정되었을까?

“이전의 민담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일곱’ 명의 난쟁이에 의도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더 들었다. 왜냐하면 구전되어 온 민담은 문화적 코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난쟁이가 일곱 명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곱 명이라는 설정이 사람들에게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여태껏 살아남은 게 확실하다. ….’백설공주’ 이야기에는 7과 관련된 설정이 많다. ….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었으니 당연했다. 이후 공주가 살아 있는 걸 안 왕비는 공주를 죽이기 위해 변장을 하고 직접 찾아가는데, 이때 왕비는 일곱 개의 산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백설공주를 죽이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자 왕비는 일곱 개의 산을 일곱 번 넘나들어야 했다. ….7은 고대로부터 신비의 수, 행운의 수, 성스러운 수로 여겨졌다. …. 백설공주는 신비하고 성스러운 처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마녀가 잡아 없애려고 하지만 그녀는 마녀의 손아귀를 신비롭게 빠져나가 난쟁이를 만나는 행운을 잡고 살아남았다. 그러니 난쟁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곱 명이 되어야 한다.” (책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김용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