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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빠는 트럼프 추문 후 아들들에게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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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남성성에 대한 우려스러운 수사들이 이번 대선 관련 기사들을 뒤덮는 가운데, 어느 아빠가 자기 아이들에게 ‘남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다.

10월 7일에 워싱턴 포스트와 NBC는 도널드 트럼프가 2005년에 ‘억세스 헐리우드’의 호스트 빌리 부시와 대화하며 여성들의 ‘X지를’ 움켜쥐고 동의없이 키스한다고 떠벌린 것을 공개했다. 전 뉴욕 시장 루디 줄리아니는 CNN의 제이크 태퍼에게 ‘남성들은 가끔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말하며 트럼프를 변호했다.

이 사건 후 미시건의 데렉 스틸은 자신의 두 아들 7살 난 케일럽과 4살 난 이선에게 보내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편지 맨 앞에 줄리아니의 말을 인용한 스틸은 “남성들은 가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 너처럼 XY 염색체를 가진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기도 하지만, 우린 그들을 남성이라고 부르지 않아. 변태, 학대범, 강간범이라고 부르지, 남성이라고는 하지 않아. 진짜 남성은 그러지 않고, 그런 말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아.”

그는 아들들에게 ‘남성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런 주장들 대다수는 ‘완전히 쓰레기일 것’이라고 썼다.

“남성이 되고 싶다면 마초주의나 성적 정복은 잊어버려. 남성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남성이란 건 내 주위 사람들 중 약하거나 죄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거야.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나, 네 아이 같은 사람들을. 밤새 깨서 젖병을 데우고, 기저기를 갈고, 젖은 침대보를 갈고, 더 힘든 일까지 하는 거야. 남성은 토, 똥, 피, 눈물 세례를 받아.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책임도 지는 거야. 자신의 실수와 실패. 그 추함까지도 인정하고,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는 거야. 진짜 남성은 옷을 차려 입고 티 파티를 즐기고, 아이를 웃게 만들기 위해 정말 바보 같은 짓도 해. 상황에 따라서는 울고 흐느끼기도 해.”

1살 난 딸도 두고 있는 스틸은 진짜 남성은 ‘여성은 인간이기 때문에’ 여성을 존중하고 앞장서서 옳은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남성이 되기란 힘들어. 네가 할 일 중 가장 힘든 일이지. 그러니 누군가가 혐오스러운 말과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남성으로서의 너의 좋은 평판을 훼손하려 한다면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여. 남들이 멋대로 너의 이름을 떨어뜨리게 하지마. 요컨대, 남성이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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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의 포스트는 좋아요가 4,600개 이상 달렸고 2,400회 이상 공유되었다. 스틸은 허핑턴 포스트에 이 편지는 정치적 성명으로 쓴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내 글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비난은 아니었다.” 그는 집에서 가족들과 길고 힘들었던 일주일을 보내고 나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4살 난 이선은 편도선 절제술 후 회복 중이어서, 그는 눈물과 수면 박탈이 곁들여진 육아의 혼돈에 ‘목까지 푹’ 잠겨 있었다.

마침내 뉴스를 볼 시간이 났을 때, 그는 남성으로서 트럼프의 상스러운 말에 ‘핑계에 끌려들어 갔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나는 글을 통해 아들들에게 그 날의 일을 설명하고 남성성에 대한 내 믿음을 알려줄 방법을 찾고 있었다. 몇 년 지나면 얘들도 이런 대화를 알아차릴 나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동안에 아들들에게 설명하고 가르쳐 줄 방법을 꽤 오랫동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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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자, 스틸은 이 글을 전체 공개하기로 했다. 다른 부모들이 이런 주제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적절한 말을 찾는 걸 돕기 위해서였다. 아들들이 페이스북을 하고 현재 뉴스에 나오는 남성성에 대한 담론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을 때 이 글이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한다.

“이 편지가 남성으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주길 바란다. 남성성을 정의하려는 목소리는 많지만, 이 글이 내가 매일 아들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본보기를 잘 담았길 바란다.”

또한 젠더, 인종, 종교 등 그 어떤 분류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아들들이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한다.

편지가 바이럴되자 자신의 아버지와 남성 파트너를 태그하며 스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이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아들들을 위해 본보기를 보이는 훌륭한 남성들이 저토록 많다니 힘이 난다.” 스틸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fter Trump Scandal, Dad Writes Letter To Sons About What It Means To Be A Ma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