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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찾아본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의 원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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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가 삼성을 깊은 어려움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10월 18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갤노트7 구매자들 중 10% 정도만이 교환, 환불을 해서 삼성전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거기다가 미국과 한국 등 갤노트7 구매로 인해 피해를 입었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삼성 앞에 놓여있다. 삼성의 문제는 무엇일까? 혹시 베스트셀러 ‘엔젤 투자’의 저자 데이비드 로즈의 말대로 “20세기에 성공하도록 만들어진 회사라서 21세기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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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한 열망을 밝히는 미션 선언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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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겸손하다.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다소 허황된 미션 선언문을 발표한 적조차 없다. 아니, 있는데 외부에서 잘 모르는 것일 수 있겠다. 그런데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이러한 미션 선언문은 생존에 급급해하지 않고 폭발적으로 비상하는 기업(일명 기하급수 기업)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동시에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미션 선언문이 삼성에게도 필요했다.

“작게 생각하면 빠른 성장을 이뤄줄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게 생각하면 기업이 용케 놀라운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금세 사업 규모가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버리기 때문에 기업이 갈 곳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래서 기하급수 기업이라면 ‘반드시’ 목표를 높이 잡아야 한다. 지금 기하급수 기업들의 미션 선언문을 보면 옛날 같았으면 다소 과하다 싶을 목적들이 발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TED: “전파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
- 구글: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한다.”
- 엑스프라이즈재단: “인류를 위한 근본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
- 싱귤래리티대학: “10억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이 기업들의 선언문은 모두 매우 큰 열망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 단 하나도 자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설명하는 선언문은 없다.”
(책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마이클 말론, 유리 반 헤이스트 저)

2. 기꺼이 실패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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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정 중의 도전을 의미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단번에 아무 어려움 없이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혹시 내부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조차 실패가 있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런 문화는 작은 실패나 실수를 쉬쉬하며 넘길 수 있다. 후에 이것이 쌓여 한 기업을 휘청거리게 할 만한 큰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 기업문화에 배어 있는 실패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을 없애기 위해 실패를 축하하는 기업들도 있다. 예를 들면 P&G는 가장 큰 깨달음을 가져다준 커다른 실패를 겪은 직원이나 팀에게 ‘영웅적 실패상’을 수여한다. 인도의 타타 그룹 역시 해마다 가장 큰 리스크를 감수한 매니저를 기리기 위해 ‘용감한 도전상’을 수여한다. 2013년에만 2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상의 후보에 올랐다. 물론 무턱대고 아무 실패나 실수를 권장하고 축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략적이고 상업적이며 윤리적, 법적 틀 안에서 움직인 팀이라면, 그리고 예전의 실수를 반복한 것이 아니라면 그런 실험을 통해 배운 것을 고려해서라도 실패를 축하받을 수 있고 또 마땅히 축하해줘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신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좋은 실패(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고 유용한 결과를 도출해낸 실패)는 ‘나쁜 실패’와 구분되어야 하며, 심지어 ‘나쁜 성공’(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라 운으로 얻은 성공)과도 구별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마이클 말론, 유리 반 헤이스트 저)

3. 대기업 특유의 관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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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갤노트7 사태의 이유 중 하나가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시험을 보고, 그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경험이 풍부해도 의사 결정 과정에서 모두 배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삼성전자 직원이 이메일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내부에 일종의 계급이 생겼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관료 조직화되면서 심각할 정도로 정보 유통이 느려지고 의사 결정에 장애가 발생한다.

“대기업들이 직면하는 많은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일반화할 수 있다.
- 대부분의 관심과 초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를 향한다.
- 기존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술을 강조하게 된다. 융합되는 기술이나 인접 기술은 무시되고, 획기적 사고는 벌을 받는다.
- 외부보다는 내부로부터의 혁신에 의존한다.
…. 전통적인 대기업 구조는 (미래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의 기업 패러다임에 도무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별로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전통적 기업에서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 적은 결코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숙한 기업들은 죄다 조직도에 집착하니까 말이다.”
(책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마이클 말론, 유리 반 헤이스트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