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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 재단과 정유라를 연결하는 '유령회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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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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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스포츠재단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스포츠재단과 정유라씨를 연결하는 ‘유령회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더 블루 케이’(The Blue K)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는 ㈜더블루케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두 회사의 주요 구성원들은 케이스포츠재단의 직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들은 정유라씨가 머물 호텔을 구입하려고 나섰던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겨레>가 최순실씨 주변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최씨는 올해 1월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더블루케이를 설립했다. 케이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이다. 더블루케이는 “스포츠는 문화다”라는 비전을 앞세우며 ‘스포츠 인재 육성 및 지도자 양성’을 핵심사업으로 내걸었다. 케이스포츠재단이 내세웠던 설립 취지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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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더블루케이의 법인등기부에는 최순실씨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최순실씨가 진짜 소유주이고 회장으로 불렸다”며 “노숭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은 아침에 케이스포츠재단에 나와 출근도장을 찍고는 블루케이로 옮겨가 일을 보는 식으로 재단과 회사를 오갔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과 박 과장은 독일 현지에서 정유라씨가 머물 호텔 구입에 나서고, 정씨의 훈련서 증명 서류에 이름을 기록했던 실무진이다. 이들은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자신을 ‘케이스포츠재단 직원’으로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직후인 지난 2월 말 독일에서는 ‘더 블루 케이’라는 유한회사가 설립됐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는 유일한 주주로 ‘최서원’(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을 기록했다. 한국과 독일에 동일한 이름으로 설립된 더블루케이는 본사와 해외법인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더블루케이는 ‘해외협력지원본부’라는 이름으로 따로 독일법인팀을 운영했다. 독일 법인의 경영자인 고영태(40)씨는 한국 더블루케이의 이사이기도 하다. 한국 법인의 수장인 ‘회장’과 독일 법인 보고서에 기록된 ‘소유자’가 모두 최순실씨인 점으로 미뤄 사업 목적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름 밝히길 거부한 한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의 ‘블루케이’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케이스포츠재단의 돈을 합법적으로 독일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로 최순실씨의 오랜 심복들이 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블루케이는 케이스포츠재단의 돈 되는 사업을 모두 가져가고, 이 돈을 세탁해 독일의 블루케이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케이스포츠재단 쪽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개인적인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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