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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부고발자 김광호 부장 : "심각할 정도로 많은 결함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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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undai Creta car is on display during the opening day of Moscow International Automobile Salon in Moscow, Russia, on Wednesday, Aug. 24, 2016. (AP Photo/Ivan Sekretarev)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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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량 결함을 은폐·축소했다고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25년간 현대차에 근무해 온 김광호 부장(54)이다.

김 부장은 18일 공개된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자신이 언론 제보를 결심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현대차 내부 제보자' 김광호 부장 “배신자 낙인 각오했다…뿌리부터 바꿔야 산다” (조선비즈)

김 부장이 이 인터뷰에서 털어 놓은 건 크게 세 가지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1. "회사가 심각할 정도로 많은 결함을 정부 관련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 "1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내부에 먼저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 정도로 회사는 내부적으로 곪았다."

3. "처음 제보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순전히 엔지니어로서의 양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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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의 리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품질전략팀'에서 근무하면서 현대차의 차량 결함 축소·은폐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양심의 가책을 느껴 가만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감사실에도 두 번에 걸쳐 조사를 요청했지만 "1년 동안이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 김 부장은 "결국 작년 8월 이 문제를 외부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국토교통부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 인력 등의 한계" 때문에 기대를 접게 됐고, 언론사와 미국 NHTSA(도로교통안전국)에 이 내용을 알리게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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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포상금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앞서 김 부장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박명일 정비명장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김 부장이 이 내용을 미국에 제보한 건 막대한 보상금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김 부장은 자신이 박 명장에게 처음 접근하면서 보상금 얘기를 꺼낸 건 맞다고 시인하면서도 "박 명장을 같은 편으로 만들기 위해 제시했던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결함과 은폐 의혹을 제기했던 것은 작년 상반기였다. 회사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해도 개선이 안 되니 국토부를 찾아갔고, 국토부에서도 별다른 기대를 하기 어려워지자, 올해 8월 미국에 제보하고 언론에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포상금을 노리고 접근했다면, 왜 중간에서 일어날 갖가지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회사에 먼저 문제를 알렸겠나. 그리고 미국에서 배상금의 30%를 제보자에게 주도록 하는 내용의 법규는 지난해 발의 단계에 있었고 본격적으로 시행이 된 것은 올해부터다. 그 당시 시행도 되지 않는 법을 믿고 25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날 각오를 하고 제보에 나섰겠는가." (조선비즈 10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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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세타Ⅱ 엔진 결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가 '미국 공장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만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술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당시 차량에서 나왔던 각종 결함은 기본적으로 강성이 약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였다. 문제가 된 쏘나타 등 뿐 아니라 투싼, 맥스크루즈, 기아차의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도 모두 결함이 있어 리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보했다." (조선비즈 10월18일)

그밖에도 그는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 결함 사례, 미국 NHTSA 제보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김 부장은 "공익을 목적으로 한 제보였기 때문에 회사 기밀을 유출했어도 회사가 쉽사리 날 징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닐 수 있는 한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오는 24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현대차는 김 부장을 상대로 '비밀정보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 수정 : 기사 본문 중 '조선일보'를 '조선비즈'로 정정합니다. (2016년 10월19일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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