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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에 대해 여성혐오적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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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ERIA PRESIDENT
The President of Nigeria Muhammadu Buhari attends a news conference with German Chancellor Angela after talks at the chancellery in Berlin, Germany, Friday, Oct. 14, 2016. (AP Photo/Markus Schreiber)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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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부인의 비판에 "아내는 내 주방 소속"이라는 여성 비하적 말로 응수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부하리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내 아내가 어느 당에 속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내 주방과 거실, 그리고 또 다른 방 소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업가이자 활동가 출신인 대통령 부인 아이샤 여사가 남편의 국정 장악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그가 2019년 재선에 도전하더라도 이런 식이면 대선 운동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내놓은 답이다.

부하리 대통령 옆에 있던 메르켈 총리는 이런 말을 듣자 잠깐 그를 응시하고 나서 웃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아이샤 여사는 이날 BBC 현지어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정부 관료 50명 중 45명을 모른다. 27년 동안 그의 부인이었던 나도 잘 모른다"며 극소수 인사가 정부를 장악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예정된 차기 대선과 관련해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아직 말해주지 않았지만 아내로서 결심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전처럼 선거운동에 나서지도 않고, 여성들에게 투표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하리 대통령은 네 번째 도전 만에 작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1983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쿠데타로 쫓겨난 전력이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부인의 대선 발언과 관련해 "나는 아내와 반대파들보다 우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나이지리아 야당을 만족시키고 정부에 참여하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하리 대통령의 '주방' 발언은 소셜미디어상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일부 나이지리아 누리꾼들은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며 부하리 대통령을 음담패설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견주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아이샤가 부하리를 자극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역할에 대한 부하리의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글을 올렸고,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말에 포함된 '#또다른방'(the other room)이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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