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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이 반군과의 정전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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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S
Colombia's President Juan Manuel Santos acknowledges the applause while addressing people who worked for the peace accord to be approved in the recent referendum, after winning the Nobel Peace Prize, at Narino Palace in Bogota, Colombia, October 7, 2016. REUTERS/John Vizcaino | John Vizcaino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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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대 좌익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정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고 일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FARC와 체결한 쌍방 정전협정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시한은 최후통첩이나 마감시한이 아니며 그 이전에 새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전 연장 결정은 산토스 대통령이 최근 평화협정 국민투표 부결 이후 반대진영을 비롯해 평화협정에 찬성하며 2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연 학생들과 만난 뒤 이뤄졌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부군과 반군 게릴라 중에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며 서로를 향해 다시 총구를 겨누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한 학생의 말을 듣고 정전협정 연장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6월 쌍방 정전협정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FARC가 일방적으로 정전을 발표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FARC 기지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지만, 평화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후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8월 최종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정부군에 FARC와의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이 예상밖에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면서 양측간 정전협정은 사실상 무효가 될 처지로 내몰렸다.

이에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재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10월 31일까지 정전을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정전협정이 연말까지 연장됐지만 그 이전에 새로운 평화협정이 도출되지 못하면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FARC가 향후 추가협상을 통해 절충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평화협정 반대진영의 제안을 FARC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등 국민투표 부결 운동을 이끈 평화협정 반대진영은 전쟁 범죄를 저지른 반군이 5∼8년간 농장 등에서 가택연금으로 죗값을 치르고 선출직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FARC가 반대진영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동안 FARC가 전쟁 범죄 처벌 반대와 정당 설립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침을 줄곧 밝혀온 터라 현재로선 수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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