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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화재 사고 목격자가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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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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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깨고 몇 명이 탈출하는 것을 봤는데 순식간에 '펑','펑'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버스를 휘감았습니다."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일대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화재를 목격한 고속버스 기사 정모(46) 씨는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정씨가 처음 사고를 목격한 것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울산방면 언양휴게소를 조금 지나 곡선 구간을 막 돈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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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1, 2차선 사이에 차선분리대가 설치돼있는 도로의 2차선에 관광버스가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정씨는 사고 차량과는 100m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차량에서 연기와 불길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고, 몇몇 사람이 버스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어슴푸레 보였다.

정씨는 이 버스에 접근하는 동안 차선분리대에 길고 선명하게 나 있는 긁힌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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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관광버스가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은 상태에서 100m 이상 긁으며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씨는 50∼60대로 추정되는 탑승객 일부가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연기가 버스 안에 가득 차 내부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몇 명이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펑','펑' 소리가 나면서 차량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면서 "연료 탱크가 터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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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탈출한 사람들에게 "안에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아직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불이 순식간에 번져 탈출자들도, 목격자들도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그러나 이미 불길이 크게 번진 상태여서 소방대원들도 애를 먹으며 거센 불을 진압했다고 정씨는 기억했다.

정씨는 "내가 운전하는 고속버스 안에도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끔찍한 사고를 보며 울음바다가 됐다"면서 "나중에 불이 꺼진 뒤 눈에 들어온 관광버스 안의 상황은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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