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성추행' 폭로 기사를 내리라는 트럼프에게 뉴욕타임스가 정말 멋지게 응수했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TRUMP
Republican U.S.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walks on stage at a campaign rally in West Palm Beach, Florida, U.S., October 13, 2016. REUTERS/Mike Segar | Mike Segar / Reuters
인쇄

뉴욕타임스(NYT)가 '기사를 당장 삭제하고 사과하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NYT는 13일(현지시간) 소속 변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측 변호인들에게 보내는 2페이지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매우 진지하고 신중하게 쓰여진 이 공식 문서는 품격과 기개, 그리고 트럼프에 대한 근사한 조롱으로 가득하다.

먼저 NYT 측은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폭로를 담은 NYT의 기사가 "그 자체로 명예훼손"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당신은 우리가 "기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공식적이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과를 발표해야한다고 요청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를 거부합니다.

명예훼손 소송의 본질은 물론 누군가의 평판을 보호하는 것의 문제입니다. 트럼프씨는 여성에 대한 동의 없는 성적 접촉에 대해 자랑하셨습니다. 그는 미인 대회 참가자들이 있는 탈의실에 침범한 것을 자랑하셨습니다. 그는 트럼프씨 자신의 딸을 "섹스 상대로서의 여성(piece of ass)"으로 논의해보자는 라디오 진행자의 제안을 묵인하셨습니다. 우리 기사에 언급되지 않은 여러 명의 여성들은 트럼프씨의 원치않는 접근을 알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나섰습니다. 우리 기사의 어떤 것도 트럼프씨가 스스로의 말과 행동으로 획득한 명성에 조금의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건 '명예훼손? 훼손 당할 명예라도 있어?'를 품위있게 풀어쓴 것과 다름 없다.

new york times paper

하이라이트는 그 다음 부분이다. NYT 측은 "그러나 더 크고 훨씬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 기사에 언급된 여성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했습니다. 게다가 이 사안은 트럼프씨가 지난 일요일 밤 온 나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후보 토론회에서 스스로 논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자들은 이 여성들의 설명을 성실하게 확인했습니다. 기자들은 여성들의 증언에 대한 단호한 부정을 포함한 트럼프씨의 대답을 독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것은 우리 독자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에도 이롭지 못한 행동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법이 허용하는 것을 했습니다. 우리는 대중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 주제에 대해 뉴스 가치가 있는 정보를 발행했습니다. 만약 트럼프씨가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미국 시민들은 이 여성들의 말을 들을 권리가 없으며 이 나라의 법이 우리와 감히 그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침묵과 처벌을 강요한다고 믿으신다면, 우리는 법정에서 그의 생각을 바로잡아 줄 그 기회를 환영합니다.

'소송 할테면 어디 한 번 해봐라'라는 말을 이보다 더 근엄하고 품위있게 할 수 있을까?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연설 중 상당한 시간을 NYT를 비롯한 언론들의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데 썼다. 또 NYT를 상대로 소송을 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우리도 바란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Close
도널드 트럼프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