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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희생자 신원이 67년 만에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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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가 2008년 11월 제주공항 4·3 희생자 유해발굴작업 현장을 공개한 모습이다.

제주4·3사건 당시 학살 암매장된 유해 3구의 신원이 67년 만에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 4월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4·3희생자 발굴유해 유가족 찾기 유전자 감식사업’을 통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유해 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책임교수 이숭덕)이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유해 20구와 유가족 676명의 유전자를 조사해 이뤄졌다. 조사에는 도비 1억4천만원이 들어갔다.

이번에 확인된 유해 3구는 제주4·3연구소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한 ‘4·3집단학살지(제주공항) 유해발굴사업’ 2단계 2차 사업 때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북쪽 지점에서 발굴됐다. 당시 제주4·3연구소는 모두 261구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도의 의뢰를 받고 발굴된 유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공항 희생자 유족들을 대상으로 신원확인을 위한 채혈작업을 진행했다.

제주공항은 4·3 당시인 1949년 2차 군법회의 사형수 249명과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자들을 집단학살한 뒤 암매장한 현장이다. 하지만 공항시설이란 이유로 그동안 접근이 이뤄지지 않다가 공항 보수공사를 하면서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2006년부터 제주시 화북동, 별도봉, 제주공항 등에서 이뤄진 4·3유해발굴사업으로 그동안 40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92구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을 찾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국비가 반영되지 않아 발굴과 유전자 감식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2014년부터 지방비 1억2900만원을 들여 유전자 감식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300여구에 이르는 유해의 유전자를 감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르면 유전자 감식을 위한 유해 시료가 자연 분해되는 등 감식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국비가 확보돼 나머지 유해들에 대한 감식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전후 학살 암매장된 희생자들의 유해가 대량 발굴되고 유해 가운데 상당수의 유해 신원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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