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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은 '광주민주화 운동' 뮤직비디오를 찍고, 촛불집회를 지지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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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거론되며 각종 의혹에 휩싸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당인 새누리당과는 거리가 먼 야당 성향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

경향신문이 10월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차 씨가 그동안 자신의 SNS에 올린 글들은 박근혜 정부의 성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14년 5월 9일에는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글을 올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KBS의 보도행태에 분개해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참사 직후인 4월 18일에는 김선우 시인이 참사를 소재로 쓴 시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2. '우파' 성향 교과서에 "머리가 뜨거워지네"

2013년에는 모 출판사의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 “아 뜨거워, 머리가 또 뜨거워지네 우씨”라며 불만을 표했다.

3.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정권 교체를 염원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2012년 11월 22일, 차 대표는 영화 <남영동 1985>를 관람했다. <남영동 1985>는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4. 박 대통령의 말 실수에 "빵 터졌다"

11월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실언한 영상을 올리며 “이건 좀 재밌다. 오랜만에 빵 터졌다”는 글을 올렸다.

5. 2012년 대선에는 투표 때문에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늦췄다

대선 전날인 2012년 12월 18일에는 투표 때문에 뮤직비디오 촬영 시간을 4시간 늦췄다는 내용을 올렸다. 그 다음 글에서는 2008년 촛불집회를 직접 거론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고 싶다. 월드컵 4강 신화도 국민들의 희망으로 만들었고, 촛불집회 때 우리가 얼마나 원하는 바가 같은 건지 보았다. 내일이 지나면 되돌이킬 수 없고 후회는 이미 늦은 것이다” (경향신문, 10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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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2013년, 신인 아이돌 그룹인 '스피드'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은 차 감독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슬픈 약속'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시나리오는 소속사 대표인 김광수 씨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김 씨는 한겨레 2013년 1월9일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6·25도, 5·18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당시 젊은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민주화라는 따뜻한 봄날이 오기까지 격동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뮤직비디오 제작 경위에 대해 밝혔다.

대선 당시 차 감독이 누구를 찍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까지 했다. 김근태 전 민주당 의원의 고문 등을 묘사한 '남영동 1985'를 감상했고,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적어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밀라노 엑스포 전시관 영상감독,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문화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박근혜 정부 탄생을 그리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던 사람이 돌연 정치적 성향이 변한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변신이다.

차은택,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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