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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엔에서 '트럼프를 욕하지 말라!'고 항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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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arrives to speak during a campaign rally, Tuesday, Oct. 11, 2016, in Panama City, Fla. (AP Photo/ Evan Vucci)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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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와 유럽 우익 정치인들을 비판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엔에 정식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자이드 인권대표의 두 차례 연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르킨 대사는 "그는 인권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외국의 국가수반과 정부를 그들의 정책을 두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 그건 그의 일이 아니며 자신의 특정한 책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자이드 대표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포퓰리즘·국수주의 정치인들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쓰는 방식으로 대중의 증오를 선동하고 있다며 미국의 트럼프를 프랑스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와 함께 예로 들었다.

그보다 앞서 4월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 경선 1위 후보가 고문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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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Reuters


이런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유엔에 항의한 것은 트럼프 캠프와 크렘린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증폭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그간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했고 7월에는 러시아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미국 정부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클린턴의 최측근 정책참모인 제이크 설리번은 추르킨 대사의 이의 제기에 대해 "이상할 뿐 아니라 무섭기까지 한 일"이라며 "미국의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크렘린의 비호를 받고 있다니, 우와(Wow)"라고 꼬집었다.

이런 의혹이 나오자 추르킨 대사는 기자들에게 본국으로부터 자이드가 유럽 정부 관리들에 대한 공개 발언에서 '도를 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트럼프 관련 발언에 대해 이의를 표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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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대표. ⓒReuters

그는 본국에서 온 공식 이의 제기를 반 총장과의 회동 때 전달했을 뿐이고 자신은 자이드 대표의 연설문을 읽어보지 않았다면서 "트럼프가 그의 연설문에 언급됐는지 아닌지 몰랐다.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르킨 대사는 그러면서 자이드 대표가 트럼프를 언급했다면 "그가 국내 대선에 개입했다는 뜻이니 미국이 이의를 제기해야 할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AP통신은 추르킨 대사가 "자이드가 트럼프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고 고위 유엔 외교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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