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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개구리 '터피'가 죽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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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외로운 개구리의 죽음과 함께 종 전체의 희망도 사라졌다.

'터피'는 유일하게 살아 남은 랩스 청개구리(Rabbs’ fringe-limbed tree frog)였다. 터피는 얼룩덜룩한 갈색 피부를 지녔고 새 같은 묘한 울음소리를 냈다. 터피는 ‘잘 생겼다’는 말을 들었고, 위키피디아 자신만의 페이지가 따로 있었고, 카 레이서들영화 감독들에게 사랑받았다.

U.N.은 2014년에 세계의 여섯 번째 집단 멸종(과학자들이 제시한 거대한 멸종의 단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뉴욕 본부에 터피의 이미지를 투사했다.

터피는 ‘멸종 위기의 상징’이었다고 10월 7일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밝혔다. 2005년부터 애틀란타 식물원에서 살았던 터피는 9월 26일에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모든 멸종은 비극이며, 연약한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들의 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터피의 죽음은 ‘우리가 그들이 있는 줄도 모르는 동안’ 멸종되었던 여러 종들을 일깨워준다고 터피를 돌보았던 마크 만디카는 말한다. 만디카의 아들이 터피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다.

과학자들은 2005년에야 터피의 종이 'Ecnomiohyla rabborum'이라고 규정했다. 'Ecnomiohyla rabborum' 개구리들은 기어오르고 미끄러지는데 능하다. 2005년에 연구자들이 치명적인 항아리 곰팡이균이 퍼지던 파나마 중부로 가서 산 동물들을 구해냈다.

“그건 불타는 집에서 물건들을 구해내는 것과 비슷했다.” 만디카가 당시의 일에 대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설명했다.

랩스 청개구리는 곰팡이균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곰팡이균은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으며 전세계 양서류들에게 심각한 위협이다. 파나마에서만 최소 30종의 개구리들이 멸종되었다. 랩스 청개구리처럼, 사라졌던 종들 중에서는 새로 발견된 종들도 있었다

“랩스 청개구리와 사라진 종들이 사는 유일한 알려진 지역에 병이 찾아올 때까지 [랩스 청개구리의] 야생 생활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기간이 아주 짧았다.” 애틀란타 식물원장 메리 팻 매드슨이 애틀랜틱 저널-컨스티튜션에 밝혔다.

터피는 파나마에서 구조되어 애틀란타 식물원에 와서 기후 조절이 되는 ‘프로그 팟’이라는 시설에서 죽을 때까지 혼자 살았다.

유일한 다른 랩스 청개구리는 역시 수컷이었는데, 애틀란타 동물원에서 2012년에 죽었다.

6500만 년 전에 공룡들이 사라진 이래, 최악의 속도로 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현재의 멸종 속도로 볼 때, 2100년까지 6종 중 최소 1종이 지구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 세기 동안에는 4종 중 3종 꼴로 멸종될 수도 있다.

이런 위기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생존의 이야기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였던 희귀 사슴이 수십 년 동안의 전쟁과 혼란을 겪고 살아남은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사라진 것 같았던 느릅나무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스코틀랜드 거처 정원에서 ‘탁 트인 곳에 숨어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희망적 이야기들과 대조를 이루는 상실의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지난 주에는 땅벌의 한 종(rusty-patched bumble bee)이 멸종 위기라는 소식이 나왔다. 마다가스카르 토착 거북이(ploughshare tortoise)는 2년 정도 후에 멸종될 것이라 한다.

터피의 죽음은 위험에 처한 다른 개구리들이 많다는 걸 일깨운다. 2015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양서류들은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들에 속한다(파충류와 양서류는 다른 모든 유기체들에 비해 약 1만 배 더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

개구리들은 특히 멸종에 취약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오스트레일리아 맥고리 대학교의 존 알로이는 전체 개구리 종중 3% 이상이 멸종되었으며, 대부분 1970년대 이후에 사라졌다고 결론내렸다.

“다음 세기 동안 수백 종이 더 사라질 것이다.”

항아리 곰팡이균이 퍼지면서,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개구리 감소의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피부가 극도로 얇은 냉혈동물인 양서류들은 기온, 습도, 공기와 수질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기후 변화는 전세계 개구리 개체수에 영향을 준 치명적인 질병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지구 온난화는 양서류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얼른 조치하지 않으면 생물 다양성에 엄청난 손실을 줄 것이다.” 생태학자 J. 앨런 파운즈가 2006년에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e Loneliest Frog On Earth Dies, Marking The End Of Yet Another Specie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