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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이 단속 중인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키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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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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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중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인천해양경비안전서 3005함 소속 조동수 경위가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조 경위는 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포 작전 과정, 중국어선과 충돌 후 탈출해 구조된 상황 등을 밝혔다.

그는 "무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중국어선 한 척을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이용해 (어선에 꽂힌) 쇠창살을 부순 뒤 대원 8명이 배에 올라탔다"며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바로 대원들을 철수시켜야 해 중국어선 옆에서 고속단정을 계류(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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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경비안전서 3005함 소속 조동수 경위

이어 "'뒤에서 중국어선이 돌진하고 있다. 중국어선 간다'는 또 다른 고속단정의 무전을 받았다"며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50m 넘게 떨어져 있어 단정을 몰아 (1차 공격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조 경위는 이 중국어선이 지나간 다음 다시 대원들이 올라타 있던 중국어선을 향해 2차 계류를 시도했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유일한 퇴로인 고속단정에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대원들은 조타실 철문을 걸어 잠근 중국 선원들과 어선 위에서 대치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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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어선 선미 쪽에 배를 댔는데 밀리기 시작했다"며 "그때 다른 고속단정으로부터 다시 '뒤에 또 간다'는 무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조 경위가 뒤를 돌아봤을 때 이미 중국어선은 10∼20m가량 뒤에서 돌진하는 상황이었다.

조 경위는 "배를 다시 몰아 벗어나려고 하는데 중국어선이 고속단정 후미를 충돌했고 단정은 좌측으로 90도 이상 기울어 중국어선에 끌려가던 상황이었다"며 "단정이 바로 서질 못해 복원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어선들이 치밀하게 작전을 짰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어선들은 (해경 대원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경위는 "중국어선 단속은 굉장히 위험한 업무"라며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수 없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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