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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그래피티 라이터가 미국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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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에서는 '그래피티'를 예술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쩌면, 미국 각지에 그려진 이 그래피티를 보면 국내의 인식도 바뀔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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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그린 작품이다. 그는 무비자 체류 허용 기간인 90일 중 89일을 미국 4개 도시를 돌며 보냈다. 그냥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그래피티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래피티를 미국 네 개 도시의 벽면에 남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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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은 미국 내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에 실리는 등 화제가 됐다. 또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의 그래피티는 국내에서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허핑턴포스트는 심찬양 씨에게 미국으로 떠난 계기와 그 곳에서의 활동,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그래피티에 대해 물었다. 그가 미국에 남기고 온 작품들의 사진을 살펴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심찬양
    Q: "미국에 남긴 그래피티 중 흑인 여성과 흑인 여자아이가 한복을 입은 그래피티가 특히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어떤 의미로 이런 그래피티를 그리게 되었나?"
  • 심찬양
    A: "LA에 처음 갔을때 더 컨테이너 야드(The Container yard)라는 곳에서 그림을 그릴 기회를 얻었는데, 컨테이너 야드는 쉽게 소개하자면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의 대규모 미술관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그림 그릴 벽을 사진 메시지로 전달 받고 바로 든 생각이 '한복을 그리면 예쁘게 잘 어울리겠다'였다. 한국인이 입은 모습보다는 흑인 여성이 입으면 더 특별할 것 같아 그렇게 구상했다.
  • 심찬양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미국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었는지, 뉴욕행을 앞두고있던 나에게 컨테이너 야드에서는 "다시 LA에 오면 더 좋은 벽과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또 다른 흑인 여성과 한복, 글귀를 그렸다.

    한국에서는 검은 음악에 열광하고 검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한국의 ‘것’이 백인에게, 또 흑인에게도 기막히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 심찬양
    Q: "미국 여행을 떠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여러 제한이 있는 한국에서 인지도도 없이 힘들게 활동을 하다보니 처음 그래피티를 시작할때부터 꼭 가고싶었던 미국행에 점점 마음이 굳어졌다.
  • 심찬양
    한국은 스프레이 페인트의 가격도 미국의 두 배 이상이며, 그림을 그릴 벽도 찾기 어렵고 사람들의 인식도 미국과는 다르다. 특히 한국에서 프로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라이터들의 수준은 충분히 세계 정상급이지만, 외국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차갑다.
  • 심찬양
    그래서 미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4월에 활동 1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전을 가졌고, 그 수입으로 바로 티켓을 끊었다."
  • 심찬양
    Q: "미국에서 89일 동안 지내면서 어떤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A: "줄곧 그림을 그렸다. 뉴욕에서 처음 그린 그림이 제이지, T.I., 빅 펀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미국의 세 흑인 랩퍼들인데, 반응이 좋았다. 그 덕분에 여러 사람들을 사귀게 되면서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LA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릴 기회를 얻었다."
  • 심찬양
    Q: "다시 돌아온 한국에선 어떤 활동을 진행할 예정인가?"
  • 심찬양
    A: "당분간은 개인작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내년 초에 다시 미국에 갈 계획인데, 그 전에 가능하면 개인전을 다시 가지고 싶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본다면 한국 사람들에게 그래피티가 얼마나 매력적인 문화인지를 알릴수 있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
  • 심찬양
    나보다 늦게 그래피티를 시작한 친구들이 이 문화에 자부심을 가질수 있도록 좋은 활동을 많이 해서 길을 터주고 싶고, 환경을 개선할수 있도록 스프레이 페인트를 공급하는 일, 그리고 외국 라이터들을 초대해 교류하고 같이 작업하는 여러 문화사업도 계획 중이다."
  • 심찬양
    Q: "그래피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
  • 심찬양
    A: "솔직히 말씀 드리면 '여러분, 그래피티가 꼭 폭력적이고 거친 그림인 것만은 아닙니다'라는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하기 위해서 한복을 그린 것도 아니다.
  • 심찬양
    사실 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흑인 여성은 그래피티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나는 비즈니스로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들보다도 돈을 써가며 이 문화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의 라이터들을 더 존경하고 지지한다.
  • 심찬양
    언젠가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미국만큼이나 발전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람들이 그래피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었을 때일 것이다. 마냥 우리가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만을 그리는 때는 아닐 것이다."
  • 심찬양
  • 심찬양
    더 많은 그의 작품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각각의 글자를 클릭하면 페이스북 페이지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