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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감독이 미르재단의 '몸통'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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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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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모금 의혹이 제기된 미르 재단의 중심에 차은택 광고감독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인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재단설립에서부터 인사 등 그가 깊숙하게 개입된 정황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혹 5가지를 정리했다.

1. 재단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는 차 감독 후배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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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관광공사에서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을 마치고 나서 사일런트 포레스트 기업을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바로 옆은 차 감독의 모습.

재단 설립 임대차 계약서는 누가 작성했을까. 상식적으로는 미르 재단 사람이어야 하지만, 미르재단과 관련 없는 김 모씨가 썼다. 그는 바로 차은택 감독의 절친한 후배였다. 한겨레 10월6일 보도에 따르면 차 감독이 12년 동안 대표로 있던 아프리카픽쳐스의 전 직원은 “두 사람은 친한 사이다. 김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아프리카픽쳐스의 일도 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년 전 한 기획사에 이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으며, 뮤직비디오 작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미르재단 이사들은 '차은택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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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재단 이사들을 자신들의 지인으로 채웠다.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그의 대학원 교수였고, 장순각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이한선 전 HS애드 국장 역시 그의 추천이었다. 논란이 일자 이들은 모두 사퇴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장 교수는 차 감독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고, 이 전 국장이 있던 HS애드는 아프리카픽쳐스(차 감독 회사)에 두번째로 많은 일감을 몰아준 회사다. 이 전 국장은 더구나 재단의 사업을 전담한 상임이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차 감독은 이사들을 추천한 것에 대해 '힘을 부리지 않았다'는 말로 항변했다. 매일경제 10월5일 보도에 따르면 "민간문화재단(미르재단)은 뜻도, 사업방향도 좋았고, 존경하는 분이 이사장님(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이 되셔서 일할 수 있는 몇분을 추천해드린 게 일이 크게 번졌다"며 "내게는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추천드린 분들 중 몇 분이 일하시게 되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추천을 해드린 분들께는 지금 얼굴도 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3. 차은택 '돈줄'은 미르재단이었다는 녹취록이 입수됐다

'더플레이그라운드'라는 업체는 설립된 지 두 달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국책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업체 대표는 김홍탁 씨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 차관과 고교 동문 사이이다. 그런데 이 업체의 실질적인 대표는 차은택 감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JTBC가 10월6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홍탁 씨가 자신이 회사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녹취파일을 입수해 이렇게 보도했다.

"대표를 앉혀놓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 내가 일을 할 것 아니냐, 나도 내면에 불안함이 있어.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

"그분들이 절대 다른 사람 만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고"(10월6일, JTBC)

여기서 말하는 재단은 재단은 미르재단으로 추정된다. 녹취는 지난 2015년 3월, 미르재단은 2015년10월에 설립됐다.

4. 차은택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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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의 뮤지컬 원데이 관람(2014년 8월 27일) 이후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 대통령

차 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가 자랑까지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몇 번의 행사 때 먼 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들의 이야기는 다소 다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평소 차 씨가 대통령을 VIP라고 얘기하며 만나러간다는 이야기도 자주 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을 향한 천번의 걸음, '천인보'라는 이름의 대통령 홍보 기획안을 지난해 만들기도 했다. 내용은 대통령이 임기 후반 3년 동안 국민 1000명을 만나 소통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차 감독의 말처럼 대통령을 '먼 발치에서 본 게 전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 대통령은 차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원데이 관람(2014년 8월 27일)한 것을 비롯해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 이후 시찰(2015년 12월 29일)에 차 감독이 함께 한 모습이 있어 오히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느낌마저 든다.

TV조선 7월29일 보도에서 좀 더 상세한 증언도 나온다. 문화계 관계자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를 1주일에 한두번씩 드나들어.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1주일에 두번씩 밤에 들어가고, 저녁시간에 들어가서 만났다고 하더라니까"

5. 차은택이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차은택 감독이 개입한 '늘품체조'

그런데 이 늘품체조를 아는 이가 없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년 간 개발해온 국민건강체조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차 감독이 개입하자 '늘품체조'로 하루 아침에 바꼈다. 문화부 간부들도 놀랐다고 한다. 차 감독이 정아름씨를 김종 (문체부) 차관에게 헬스트레이너로 소개하면서 좋은 체조있으니까 '한번 봐주라?'고 하자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JTBC 10월5일 보도에 따르면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를 인정했다가 나중에 황급히 말을 바꾸기도 했다.

차 감독의 위세는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TV조선 7월29일 보도에 따르면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 사무총장을 맡게 된 이모씨도 차씨가 추진하면 안되는 일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야 저 사람 도대체 누구를 알아서 말만 하면 바로바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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