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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 무료입장하려면 '여자는 치마, 남자는 바지 한복'만 입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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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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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궁 야간관람의 시즌이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전통 계승'을 이유로 2013년 10월부터 '한복' 착용자에 한해서는 '무료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가이드라인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단 공식 가이드라인을 보자. 반드시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 한복을 입어야 하며 특히 여자에 대해서는 '과도한 노출'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복착용자 무료관람 가이드라인**


- 전통한복,생활(개량)한복 모두 무료관람 대상 포함


- 상의(저고리)와 하의(치마,바지)를 기본으로 함


- 저고리의경우 : 여미는 깃 형태 유지(고름,매듭방식 관계 없음)


- 남성 바지 : 남성 한복바지 형태에 준하는 바지


- 여성 치마 : 통치마,풀치마등 형식 제한 없음 (단, 과도한 노출 제외)

문화재청은 남자가 치마 한복을 입거나 여자가 바지 한복을 입는 것은 '전통을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아래와 같다.

"최근 남녀가 한복을 바꿔 입고 오거나, 두 사람이 한복 한 벌을 빌려 상·하의를 하나씩 입고는 들여보내 달라고 우기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이런 걸 따라 하기도 한다."

"무료입장 시행 초기에는 저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는데, 점점 항의가 빗발쳤다. '저것도 전통이냐' '조상들이 본다면 혀를 찰 일이다' '외국인도 많은데 보기에 안 좋다' '문화재청은 왜 보고만 있느냐' 등 지적을 받았다."

"고궁 한복 무료입장의 취지는 전통 계승이다. 이런 일은 전통 왜곡이다. 적어도 문화재청은 기본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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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창경궁 쪽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성별을 바꿔서 한복을 입은 이들을 '꼴불견 관광객'이라고 표현한다.

"성별을 바꿔 입고 오거나, 두 사람이 한 벌을 빌려 상·하의를 하나씩 착용한 뒤 한복을 입었다고 우기는 꼴불견 관광객이 적지 않았다. 한복 무료입장을 겨냥해 주변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이 아니라 ‘한복 같은 옷’을 만들어 마구 빌려줘 고궁 경관을 해치는 점도 문제였다."

이에 대해 서울 사는 직장인 현 모(30·남) 씨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지난해 트랜스젠더 친구와 함께 여자 한복 차림으로 경복궁에 갔다. 입구에서 ‘조상님이 보면 노하신다’라며 입장을 막더라. 외모만 보고 개인의 성별을 판단하고 차별한 데다가, 개인이 원하는 차림으로 고궁에 입장할 권리까지 박탈당했다. ‘사람’에 대한 고려가 없는 전통을 고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한편, 시대착오적인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에 반발해 경복궁 앞에서 '한복 크로스 드레싱'(cross dressing) 플래시몹을 하자는 제안도 트위터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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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트랜스젠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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