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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정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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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소위 ‘김영란 법’이 시행되었다. 모두들 몸 조심하는 분위기였으며, 경찰에 들어온 신고 1호는 “학생이 교수에게 캔커피를 주는 것을 보았다.”였다. 대체로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법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사이에 너무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이 법의 시행으로 사람 간 정이 없어지고 거리를 두게 될까 봐 걱정하는 여론이 있듯이, 사람 사이의 거리나 공간 유지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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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거리를 두는 방법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거리나 공간 유지 방법을 연구했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 1914~2009)이 있다. 미국 북동부 연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한 결과 거리에 따른 4가지 분류를 이야기하였다.

1. 공적인 거리: 약 3.5미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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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과 이 거리 이상으로 멀어지면 위협을 받더라도 민첩하다면 피하든지 방어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서는 상대의 정확한 성질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공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거리를 둘 때는 자동적으로 9미터 정도의 간격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연예인이나 가수가 무대에 설 때 관객과 이 정도의 거리를 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대학에서 교탁과 학생과의 거리도 이 공적인 거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겠죠.” (책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저)

2. 사회적 거리: 약 1.2미터 이상, 약 3.5미터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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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미터 이상 멀어지면 상대방 얼굴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특별한 노력이 없는 한 상대방과 닿지도 않고 그럴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상사와의 거리는 사회적 거리 범위 내에서도 먼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렇기에 상사의 책상은 비서나 방문객을 멀리하기에 충분할 만큼 커서 보통 2.4~2.7미터는 됩니다. …. 사회적 거리의 최대치는 사람을 서로 격리하고 차단하는 거리이므로, 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면 앞에 사람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책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저)

3. 개인적 거리: 45센티 미터 이상, 약 1.2미터 이내

“개인적 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신체적 지배력의 한계이기에, 손을 뻗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체온과 냄새를 느낄 수 없고, 나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거리입니다. …. 이 거리에서는 손과 발로 상대방을 만지거나 잡을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라면 특별한 애정 표현을 할 때 외에 일상적으로 이 거리 안에 있어도 싫은 느낌을 갖지 않는다는 관찰을 바탕으로 홀은 약 45센티미터까지를 개인적 거리로 잡았습니다. 즉, 가족 간에는 약 45센티미터까지는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책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저)

4. 밀접한 거리: 45센티미터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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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한 거리에 침입한다는 것은 상대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고 냄새, 체온, 숨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으니 타인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홀은 말합니다. 그래도 15센티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면 머리, 골반, 허벅지까지 쉽게 닿지는 않지만, 손이 상대의 손과 닿든지, 잡을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는 작아지고 때로는 속삭이게 됩니다. 꽤 밀접한 관계의 거리로, 서로 허락하는 관계가 아닌 이상 이 거리 안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 15센티미터 이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 홀도 애무, 위로, 보호의 거리라고 말했는데, 그와 동시에 밀접한 거리는 ‘격투’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 즉, 상대의 밀접한 거리 내에 들어감으로써 상대를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것입니다.” (책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