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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꽃보직'으로 가는 지름길, 코너링의 기술을 마스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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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RING WHEEL
Gettyimagebank/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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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둔 모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하나의 꿈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군대에서 '꽃보직'을 받는 게 아닐까?

'꽃보직'은 '편한 보직'을 의미하는 은어다. 원칙적으로 국방의 의무는 공평하지만, 남들보다 편하게 군 생활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국방의 의무도, 보직도 때로는 공평하지 않다.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하지만 누구는 가지 않고, 누구는 가더라도 좋은 곳으로 간다. 정말 좋은 곳, 이를 테면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같은 곳으로.

그러나 서울지방경찰청 청장 부속실장인 백승석 경위에 따르면, 코너링만 잘하면(?) 당신도 모두가 부러워 한다는 바로 그 운전병이 될 수 있다. 규정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정말 코너링 실력이 뛰어나다면, 당신도 단숨에 서울경찰청 운전병이 될 수 있다. 우모씨의 아들 우모씨처럼!

허핑턴포스트는 꽃보직으로 가는 지름길, 코너링 기술을 마스터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단, 이 기사가 당신에게 '꽃보직'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1. 개념의 이해

steering wheel

운전을 하다보면 우리는 수많은 코너와 만난다. 인생이 그렇듯, 곧게 뻗은 길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또 굽이굽이 산 허리를 감아 도는 길은 대개 뛰어난 경치 덕분에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을 받기도 한다. 북악스카이웨이도 물론 그 중 하나다.

'코너링'은 코너를 돌아 나가는 것을 말한다. '직진주행 기술'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것과는 달리 '코너링 기술'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코너링에는 일정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에 따라 각각 적용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코너링을 다루기로 한다.)

운전 초보자들이 코너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이밍'을 잡는 데 서툴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리고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는 그 순간순간의 타이밍. 일반적인 코너링은 타이밍으로 시작해 타이밍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코너링을 할 때 작용하는 원심력 때문이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코너링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가면 자동차의 타이어는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져버린다.

많은 운전자들에게 '미끄러짐의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 아무리 무적 수석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이 공포 앞에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고 상상해보라. 낭떠러지가 아니더라도, 한 번 잘 못 미끄러졌다가는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와 충돌하기 쉽다. 북악스카이웨이 같은 좁고 굽이진 도로를 떠올려 보라!

steering wheel

따라서 상당수 운전자들은 최대한 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코너를 돌파한다. 심지어 그게 코너링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속도를 최대한 낮추면 안전하다고 믿는 것.

그러나 '최대한 감속하기'는 정석이 아닐 뿐더러, 종종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코너에서 앞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속도를 낮췄다고 생각해보자. 아찔하지 않은가?

차량에 작용하는 원심력의 크기는 회전 각도나 주행속도 뿐만 아니라 노면 상태, 타이어 성능, 차량의 롤 강성(roll stiffness) 등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쉽게 풀어쓰자면, 이런 얘기다.

급한 코너일 수록, 주행속도가 빠를 수록, 노면이 미끄러울 수록, 타이어 성능이 떨어질 수록, 차량의 '하체'가 부실할 수록 코너에서 잘 미끄러진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짧은 코너를 돌아 나가는 그 잠깐의 순간 동안 이 모든 걸 계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본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2. 코너링의 기본 원칙

이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살펴 볼 차례다.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류가 코너링에 대해 발견한 기본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전국의 모든 운전병들이 터득하고 있을 게 분명한 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1) 아웃 인 아웃(out-in-out)

motor race

풀어서 설명하면 '바깥에서 진입해 안에 붙은 다음 바깥으로 빠져 나간다'는 뜻이다. 서킷에서 레이싱을 벌이는 자동차들의 주행 라인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레이싱 경기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왜 차들이 줄지어 다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들은 (추월할 때를 빼고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란히 줄지어 서킷을 달린다.

답은 간단하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 말하자면, 이건 '코너를 돌아 나가는 최적의 라인'에 대한 이야기다.

아웃 인 아웃의 핵심은 '최대한 직선에 가깝게'로 요약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코너를 돌 때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속도를 줄여야만 한다.

아웃 인 아웃은 코너를 돌 때 핸들(스티어링휠)을 최대한 적게 돌림으로써, 즉 회전 기울기를 최소화 함으로써 원심력을 최대한 줄여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 나가는 방법이다.

여기에서는 ①코너 바깥 쪽에서 진입해 ②코너 안쪽으로 최대한 붙은 다음, ③코너 바깥 쪽으로 빠져나가는 게 핵심이다.

그림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점선으로 된 라인과의 각도 차이를 비교해보라.)

circuit

조금 더 구체적으로 코너 진입과 탈출 과정을 설명하면 이렇다.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충분히' 낮춘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핸들을 돌려 코너에 진입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강도를 '섬세하게' 조절하면서 코너의 가장 안쪽으로 붙는다
코너가 끝나는 부분을 주시하며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며 코너를 빠져 나간다

다만 서킷이 아닌 이상 이 기술을 활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달리는 도로는 노면 폭이 서킷 처럼 넓지 않기 때문.

또 코너 반대편, 즉 코너가 끝나는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 일명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이 방법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속도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바깥 쪽으로 코너를 돌아 나가는 '아웃-아웃-아웃'이 안전하다.

우리가 흔히 겪는 일반적인 도로 주행 상황에서 더 중요한 코너링의 원칙은 따로 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스무스 하게 달려 상관의 감탄을 자아내고 싶다면, 이어서 소개할 원칙을 기억해두자.

(2)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 (slow in-fast out)

motor race

'천천히 진입해 빨리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핵심은 코너를 돌아 나가는 동안 차량의 주행 속도를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 원칙대로 코너를 돌아 나가는 운전자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정말이다.

그렇다면 왜 '패스트 인-슬로우 아웃'이 아니라 '슬로우 인-패스트 아웃'인가? '슬로우 인-슬로우 아웃'은 왜 아닌가?

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와 각각의 문제점을 유형 별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패스트 인-슬로우 아웃 : 호기롭게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했다가 막상 코너에 진입한 뒤 차가 미끄러질 조짐을 보이자 당황한 나머지 속도를 갑자기 줄인 다음 기어갈 듯 코너를 빠져 나오는 유형.

코너에 진입한 이후 뒤늦게라도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으면 차가 미끄러지기 쉽고, 차량이 심하게 좌우로 흔들려(롤링) 주행 안정성을 해친다. 또 속도를 갑자기 줄일 경우 차량이 앞뒤로 심하게 흔들릴 뿐만 아니라(피칭) 뒤따르던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② 슬로우 인-슬로우 아웃 : 코너에 진입하기 전부터 잔뜩 겁을 먹고 속도를 크게 낮춘 다음 가속페달을 밟지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자세로 핸들을 조심스럽게 꺾어 아주 천천히 코너를 빠져 나가는 유형.

원활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고, 갑작스러운 브레이크 조작 및 속도 저하는 뒷차와 충돌할 위험성을 높인다. 또 불규칙한 가속페달 조작 등은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은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빨간 색은 브레이크, 노란색은 속도 유지, 연두색은 가속페달 타이밍을 각각 뜻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아웃 인 아웃과 함께 활용되는 기술이다.)

circuit

풀어서 설명하면 이런 얘기다.

코너에 진입하기 전, (특히 핸들을 꺾기 전 직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충분히 줄인다
가속페달에서 살짝 발을 뗀 상태에서 핸들을 부드럽게 돌려가며 코너에 진입한다
코너의 정점을 지남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며 핸들을 풀기 시작한다
코너의 끝 부분을 주시한 채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아가며 속도를 높여 코너를 탈출한다

이 원칙대로 코너링을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속도가 가장 낮을 때와 가장 높을 때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동시에 큰 흔들림 없이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 물 흐르 듯 안정적으로 코너를 정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3. 주의해야 할 것들

steering wheel

어떤 경우에도, 코너를 돌아 나갈 때 급브레이크는 절대 밟아서는 안 된다. 절대, 절대 피해야 한다. 직진 상황에서도 급브레이크는 위험하지만 코너를 돌아 나가는 상황에서는 특히 더 위험하다.

코너에 진입했을 때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의 무게중심은 순식간에 코너 바깥쪽 앞바퀴에 쏠리게 된다. 네 바퀴 중 하나에 거의 모든 힘이 우주의 에너지가 모이듯 모인다는 얘기다. (오른쪽 방향 코너라면 왼쪽 앞바퀴)

정도가 심할 경우,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어 차량이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속도가 빠를 때나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라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이럴 때 보통 운전자들은 당황해 핸들을 급하게 꺾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 마련이다. 평상시와는 달리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모두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고 코너를 견뎌낼 수 있으며, 핸들이나 가속페달을 조작하기도 수월하다.

마찬가지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거나 핸들을 급하게 돌리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코너에서 급가속이나 급회전을 할 경우, 타이어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릴 것이다.

특히 앞서 설명한 것처럼 코너에서는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타이어가 버텨낼 수 있는 힘도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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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서의 모든 조작은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우물쭈물 하거나 급하게 조작하면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조작하는 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코너링의 지름길이다.

또 '빠르게'보다 중요한 건 '안전하게'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닌데,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차에 탄 사람들이 굽은 길인지 곧게 뻗은 길인지 모를 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고의 기술이다.

다만, 글로 읽는 것과 직접 몸으로 익히는 것 사이에는 서울과 평양 만큼의 거리가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원칙을 머릿속에 담아둔 다음, 실제로 한 번 따라해보자.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도 계속 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감'이 생긴다. 세상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물리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른 자동차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방법을 경험적으로 익히다 보면 자연스레 차와 한 몸이 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어렵다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두가 원하는 그런 '꽃보직'을 원한다면 이 정도 수고는 감내해야 하는 법이다. 아니면 잘 태어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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