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일본 오스미 교수는 50년 동안 '자가포식' 현상에 매달렸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NOBEL
Yoshinori Ohsumi, a professor of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is pictured in Tokyo, Japan, March 25, 2015 in this photo released by Kyodo. To go with NOBEL-PRIZE/MEDICINE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JAPAN. | KYODO Kyodo / Reuters
인쇄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에 매달려 온 연구자다.

1945년 후쿠오카(福岡) 출신인 그는 1967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록펠러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세포 내 손상된 소기관이나 불필요한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988년 도쿄대 조교수에 이어 아이치(愛知)현의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등을 거쳐 2014년부터는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로 재직해 왔다.

오스미 교수가 주력해 온 오토파지는 세포에 핵이 있는 모든 생물이 갖고 있으면서도 세포 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단백질 등을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세포에 영양이 부족할 경우 단백질을 분해해 새로운 단백질이나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현상이다.

그는 효모 세포를 이용해 오토파지 현상 규명에 집중해 1993년에 이 현상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유사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잇따라 발견해 각각의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하는 등 오토파지 현상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오스미 교수의 이런 연구 성과는 파킨슨병 등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파킨슨병 등 신경과 관련된 질병에서 오토파지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nobel

오스미 교수는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일본학사원상, 2012년에는 교토상, 2015년에는 게이오의학상, 올해는 윌리상 등 권위있는 상들을 잇따라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오스미 교수의 발견은 세포가 어떻게 세포 내 물질을 재활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냈다"며 "그의 발견은 감염에 대한 반응 등 여러 생리 과정에서 오토파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의 토마스 페를만 총장은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오스미 교수가 이(수상)를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우 매우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미 교수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확정된 뒤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런 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도전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오스미 교수를 포함해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작년까지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3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으로 총 24명(미국 국적자 2명 포함)이었다.

특히 노벨생리학상은 지난해 오무라 사토시(大村智)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인 학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