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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좌장' 서청원의 "그만합시다" 한 마디로 모든 게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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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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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합시다.”

친박근혜계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8선)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좌중의 소란을 정리했다. 그리고 끝이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한 집권여당 초유의 국정감사 보이콧은 일주일 만인 2일 ‘조건 없는 복귀’로 마무리됐다.

서 의원의 “그만하자”는 발언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추가 발언을 요구하자 나왔다고 한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부터 국감에 복귀하면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이정현 대표의 뜻을 의원들에게 설명하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조원진 최고위원이 발언에 나섰다. 강성 친박계인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선언했을 때 그 즉시 이를 무력화하는 데 앞장섰지만, 이날은 “국민의 뜻에 순명해야 한다”는 정 원내대표의 말에 순순히 찬성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조 최고위원은 “국감에는 복귀하되 앞으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법 개정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했지만, 날선 결기는 느껴지지 않았다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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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찾아 엿새째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돌격대’ 중 한 명인 박대출 의원도 “지도부의 국감 복귀 추인 요구에 불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쟁해 나갈 부분은 계속해야 한다”는 정도로 발언의 톤을 확 낮췄고, 이현재 의원은 “국회의장 관련 법 개정 노력과 정세균 의장 미국 방문 과정 등에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지도부의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홍문표 의원이 “상황 변화가 하나도 없는데 지도부가 일관성도 없고 무기력하게 갈팡질팡한다. 아무런 소득 없이 물러나면 국회의장의 행태는 반복될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하자, 추가 발언을 하겠다는 의원들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이정현 대표가 ‘국감 복귀’를 선언했을 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제지했던 서 의원이 이날은 ‘그 정도면 됐다’며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의총 뒤 한 3선 의원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는데, ‘상처뿐인 백기투항’에 강성 친박들은 허탈해하는 것 같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문표 의원은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이 오늘 의총에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라”라고 했다. 친박계 한 재선의원은 ‘허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의총에서 이런 결정이 나올 줄 모르고 들어갔다. 그래도 우리 역시 ‘집권여당이 민생을 외면한다’는 부분을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여소야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식의 지체’를 보이던 새누리당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과잉 대응을 한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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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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