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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학생들이 수족관의 펭귄을 바다에 풀어주었다. 그런데 야생에서 사는 법을 모르는 펭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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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학생들이 수족관에서 살던 멸종위기종 펭귄을 훔쳐 바다에 풀어줬다가 붙잡혔다.

야생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이 펭귄은 대학생들의 섣부른 '방생' 탓에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다.

african penguin

AFP통신, BBC뉴스 등에 따르면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베이월드 오션 아쿠아리움에서 아프리카 검은발 펭귄인 '버디'가 사라진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펭귄들을 체크하던 수족관 측은 '266번 펭귄' 버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CCTV에는 전날 밤 젊은 남성 2명이 수족관에 몰래 들어와 버디와 셀카를 찍은 후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버디를 차에 싣고 인근 바닷가에 데리고 간 후 놓아줬다.

20살, 22살 대학생인 이 '펭귄 절도범'들은 경찰에 붙잡힌 후 "동물을 가둬놓는 것에 반대한다"며 펭귄을 위해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섣부른 '선의' 탓에 버디는 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세 살 버디는 검은발 펭귄 보존기관인 베이월드 오션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후 쭉 수족관 안에서만 살아 먹이를 사냥하는 법도, 자신을 보호하는 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수족관 관리자인 딜런 베일리는 "버디는 건강한 펭귄이라 야생에서 3주 동안은 버틸 만큼의 에너지를 갖고 있긴 하지만 생존에 필요한 경험이 전혀 없다"며 야생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족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버디를 찾기 위해 인근 바닷가를 샅샅이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버디의 가족들도 비극을 맞았다.

버디는 암컷 프랜시스와의 사이에서 새끼 2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1마리가 버디가 사라진 후 죽었다. 남은 새끼도 프랜시스가 홀로 키워야한다.

2010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검은발 펭귄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검은발 펭귄은 '일부일처제'인 탓에 짝 잃은 프랜시스가 다른 수컷과 짝짓기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수족관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