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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두지의 모델인 '천산갑'에게 드디어 살아남을 희망이 생겼다(영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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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로 덮인 기묘한 동물 천산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렵 당하고 불법 거래되는 포유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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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꼬리에 업고 다니는 천산갑

일례로 작년에 7월엔 인도네시아에서 1.3t의 죽은 천산갑을 싱가포르로 밀반출하려던 밀수업자들이 적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간 1백만 마리 이상의 천산갑들이 유통되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관련기사 : 하나의 종이 이렇게 멸종한다 : 인도네시아에서 1톤이 넘는 냉동 천산갑이 적발되다

‘다리 달린 아티초크’ 포케몬 캐릭터 모래두지의 모델로 인기 높은 이 천산갑은 왜 밀수의 표적이 되었을까?

아시아,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천산갑 고기를 별미로 여기기 때문이다. 비늘이 약효가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에 더욱 각광받는다. 네이쳐 저널의 1938년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말린 천산갑 비늘을 ‘굽고, 태우고, 기름과 버터, 식초, 소년의 소변에 넣어 요리하고, 흙이나 굴껍질과 함께 구워서 여러 병에 쓴다’고 한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천산갑이 멸종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산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산갑이라는 이름을 들어보기도 전에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가 2014년에 한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천산갑이 멸종을 피하려면 반드시 필요했던 법적 보호를 드디어 받게 되었다.

수요일에 CITES(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천산갑 8종 모두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는데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 180개 이상의 국가들이 지지하는 이번 조치로 특이하고 사랑스럽고 아무 해가 없는 이 생물의 국제 거래는 금지된다.

천연 자원 보호 위원회 야생 동물 거래 담당 엘리 페퍼는 수요일 투표 후 성명을 발표해 이번 조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포유류에게 생존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CITES의 세계 야생동물 기금 위원장 지네트 헴리는 이로 인해 ‘천산갑 거래의 합법성에 대한 모든 의문이 사라지며, 범죄자들이 유통시키기 어려워지며 거래하는 자들에 대한 처벌이 강해진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포유류인 천산갑 8종 모두를 더 강하게 보호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10월 5일까지 열리는 17회 CITES 당사국총회에서 거래 금지가 결정되었다. 하와이에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천산갑 8종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의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정해진 것이다.

“세계는 천산갑 보호를 강화하기로 한 이번 중요한 결정을 내려 이 작은 동물들 편에 섰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국제 정책 부회장 수전 리버맨이 성명에서 밝혔다.

금지 조치가 발효되려면 총회 마지막 날의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리버맨은 덧붙였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의 마크 호프버그는 CITES의 결정이 위기에 처한 종을 위해 국제 사회가 힘을 모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완벽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천산갑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는 진짜 희망을 준다. 천산갑이 사냥 당하는 수치는 절대 지속 불가능하고 잔인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 멋진 생물이 한 세대 안에 사라졌을 것이다.” 호프버그의 성명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e’re Finally Giving The World’s Most-Trafficked Mammal A Chance For Surviv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