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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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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환관은 대체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 어딘가 부족한 남자들이 왕의 옆에서 ‘호가호위’하는 듯한 모습이다. 유명한 소설 ‘삼국지’ 초반에도 한나라 황실을 망치는 환관들이 등장한다. 그 뿐 아니라 중국 각 나라가 망조가 들 때마다 꼭 환관이 한 명씩 그것을 가속화한다.

재미난 것은 환관이 보통 남성들보다 오래 살았다는 점이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선시대 환관 연구에서 환관이 동시대 양반보다 16년 이상 더 살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환관 족보 ‘양세계보’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이 된 환관들 81명의 평균 수명은 70세였다. 100세를 넘긴 환관도 3명이나 있었다. 환관들은 한편으로는 왕의 측근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이중적 취급을 받았을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1. 중국에는 환관이 몇 명이었으며 모두 어디서 데리고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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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많은 환관들이 등장할 정도면 궁궐 안 여기저기 없는 곳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환관이 상당히 많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우리와 스케일이 달랐던 중국에는 과연 몇 명의 환관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 많은 숫자를 어디서 채워 넣을 수 있었을까?

“구와바라 박사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많았을 때 1만 2,3천 명, 적었을 때도 3천 명이었다고 한다. 사료에 따라 숫자가 꽤 차이가 난다. …. 이렇게 많은 환관이 어떤 형태로 공급되었을까? 공급원의 시대에 따라 크게 변했다. 궁정의 비밀보호와 음모의 손길이 뻗치지 않도록 주로 이민족에서 취했다는 것은 어느 시대든 원칙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당 현종 때 양귀비와 함께 중심 역할을 한 환관 고력사는 광동 남부의 만료족 출신이다. 이 지역의 군사령관이 거세 아동 2명에게 ‘금강’과 ‘력사’라는 약간 장난 섞인 이름을 지어 궁정에 보냈는데 력사 쪽이 총명해 측천무후의 총애를 받았고, 출세의 바탕이 되었다.” (책 ‘환관 이야기’, 미타무라 다이스케 저)

2. 군주와 환관은 상당히 친근한 사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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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구는 사회에 나가서도 그 관계를 유지한다. 워낙 서로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아왔고, 무엇보다 순수한 때 만났기 때문이다. 군주는 어릴 때부터 친구가 따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오거나, 많은 것을 배웠던 환관과 긴밀할 수밖에 없다.

“군주와 환관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군주가 유년일 때부터 시작된다. 황자가 유모의 손에서 벗어나면 그 이후의 교육(말하는 법, 식사하는 법, 걷는 법, 기타 예의작법 등)이 모두 환관의 손에 맡겨졌다. 학문도 마찬가지여서 황자는 환관과 함께 배우고 자랐다. 명 무종은 무뢰 방탕해 신하들 말을 듣지 않았지만 태감 왕위의 말만은 잘 들었다. 왕위가 어린 시절부터 무종과 함께 자란 동무로 책상을 나란히 해 학문을 익혔기 때문이다. 황제는 그를 이름 대신 짝이라고 불렀는데, 이런 관계는 한나라 때부터 변하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다.”(책 ‘환관 이야기’, 미타무라 다이스케 저)

3. 환관 중 재상까지 지낸 사람이 있었다?

권력이 무서운 것이 공식적인 직함과 관계 없이 최고 권력자와 얼마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접근할 수 있는지로 서열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아무 직함이 없더라도 왕을 수시로 만날 수 있으면 재상보다 높은 사람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환관들은 실제로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었다. 왕과 늘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상 자리를 넘보던 환관이 있었다.

“이보국은 병부상서에 제수되었는데, 이는 당 왕조가 개국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보국의 자만심은 팽배할 대로 팽배해져 재상 자리까지도 넘보았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 황후는 완력이 좋은 환관 2백 명을 장생전에 매복시켜 놓고 이보국과 그 일당을 제거하려고 했다. 계획을 알라차린 이보국은 태자를 속여 자기 수중에 넣은 후 황후 이하 모로지 죽이고 태자를 즉위시켰다. 이 사람이 대종이다. 이보국은 대종에게 “주인님께서는 그냥 금중(궁중)에 편안히 계시고 바깥일은 이 노노의 처분에 맡시시죠”하고는, 드디어 염원이던 재상이 되어 정치를 펼쳤다. 역사상 최초로 환관재상이 탄생한 것이다.” (책 ‘환관 이야기’, 미타무라 다이스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