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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학자들이 호감과 비호감의 기억을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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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Getty Images/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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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상대를 싫어하게 만들거나 싫어하는 상대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상대가 누군지를 기억하는 뇌 속의 신경세포를 조작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1987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일본 이(理)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센터장을 비롯한 미·일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다"는 정보 중 "누구"를 기억하는 뇌 속의 특정 영역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아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뇌의 특정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MIT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유명한 한 연구에서 할 베리나 브래드 피트 등 유명인의 얼굴을 통해 아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뉴런들이 해마에 몰려 있다는 걸 입증한 바 있다고 한다.

도네가와 스스무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마의 부위 중에서 일화 기억을 담당하지 않는 곳인 복측 CA1에 사회 기억(사람과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의 기억)을 담당하는 뉴런들이 존재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빛을 사용해 특정 부위 뉴런의 활동을 활성/억제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먼저 쥐가 잘 아는 상대와 알지 못하는 상대가 접근했을 때 뇌 속 신경세포의 상태를 조사했다.

잘 아는 상대가 접근했을 때는 기억에 관계하는 뇌의 해마 부분의 아래쪽 영역(CA1)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는 장기간 만나지 않은 상대는 잊어버리지만, 기억했을 때 활동하는 세포군에 청색 빛을 비춰주자 상대를 기억해 냈다.

연구팀은 이 영역의 신경세포를 조작해 잊었던 상대를 생각나게 하거나 특정한 상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일으키는 데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특정 상대를 기억했을 때 활동한 세포군을 활성화하면서 쥐가 싫어하는 전기자극을 주자 실제로 해당 상대와 만났을 때 피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쥐가 좋아하는 물질을 동시에 주자 이번에는 반대로 상대에게 적극 다가가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를 주도한 오쿠야마 데루히로(奥山輝大)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은 "기억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특정 상대를 좋아하게 하거나 싫어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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