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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포기한 '10대 소녀 살인' 피의자를 51년 만에 체포할 수 있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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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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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의 집념이 51년 동안 수사망을 피해온 범인을 잡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인디펜던트 등은 경찰이 1965년 10월 9일 영국 웨스트요크셔 자치주 웨이크필드 마을의 철길 터널에서 14세 소녀 엘시 프로스트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7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51년 만에 체포된 피의자는 78세 연금 수급자로 이름은 '피터 피커링'(Peter Pickering)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인력을 대거 투입, 주변 인물과 용의자를 포함해 1만2천명을 신문했다. 경찰은 한 30대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법정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결국 이 사건을 미제로 종결했다.

그러나 가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스트의 부모님과 언니 앤 클리버(69), 남동생 크리스 프로스트(57)는 반드시 범인을 찾겠다고 마음먹었다.

앤 클리버는 "만일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게 정의라면 당신은 그 일을 계속 밀고 나가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엘시를 위한 정의를 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들이 가장 원한 것은 재수사였지만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떠들썩했던 세간의 관심도 세월이 지나며 사그라들었다.

부모님은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프로스트가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된 지난해 남매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

BBC라디오는 엘시의 가족과 함께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는 팟캐스트를 보도했고, 이는 경찰 재수사로 이어졌다.

이들은 BBC 라디오 방송의 문을 두드렸고,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는 일련의 보도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재수사를 요청하는 목소리 높아졌고 결국 경찰은 반세기 만에 사건 파일을 다시 열었다.

재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제보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사건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70대 노인이 된 범인은 50여년 만에 꼬리가 밟혔다.

재수사를 맡은 웨스트요크셔 경찰서장 닉 월렌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가족과 피해자를 위해 캠페인을 지속해준 언론 관계자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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