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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내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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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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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둘러싼 의혹 중 하나는 청와대가 대기업들에게 재단에 자금을 출연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측은 이를 계속 부인해 왔지만 2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공개됐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을 통해 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지시했다는 것.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모금)한 거다”라고 말했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 등 4대 대기업을 비롯해 18개 그룹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설립된 미르와 케이스포츠에 약 8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출연했다. 노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안종범 수석이 개입하지 않고서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 모금이 가능했겠냐”며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돈을 낸 대기업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승철 부회장의 역할을 ‘모금 창구’로 지목하면서 “안종범 수석과 이승철 부회장은 수시로 연락”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관계자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 “당사자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한겨레 9월 28일)

그러나 안종범 수석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안 수석은 "어떤 기업의 임직원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28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 내용에 관한 질문에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안 수석도 전혀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