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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예측에 관한 역사적 사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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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은 우리에게 여러 모로 충격을 주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5년전 경주 지진 예상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보고서를 정부(한국수력원자력)가 공개를 막았다고 한다. 폭우나 폭염 때는 시시때때로 날아오던 기상청 경고 문자도 지진 때는 날아오지 않거나 한참 뒤에 날아오기도 했다. 그 덕에 국민들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경주 부근 주민들은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외국의 사례는 어떠한가? 지진으로 인한 재앙을 예측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그 예측을 위해 각 전문가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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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퀼라 재앙을 경고한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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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도 전조인지 아닌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도 마찬가지였다. 이 도시(근처)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국립핵물리학연구소 소속의 기술자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예측한 날이 아닌 날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라퀼라는 지진에 관한 한 신경이 예민한 도시였다. …. 이례적이리만치 지진이 잦았다. …. 이 도시에서 소규모 지진은 전혀 특별한 게 아니다. 그런데 발생 빈도가 심상치 않았다. 두세 달에 한 번 꼴로 일어나던 소규모 지진이 거의 100번이나 발생하고 있었다. …. 이탈리아 국립핵물리학연구소 기술자 잠파올로 줄리아니는 술모나(라퀼라와 산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음)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라돈 수치를 측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지진의 전조라고 판단했으며,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는 마침내 시장에게 3월 29일 오후에 지진이 술모나를 칠 거라고 말했다. …. 하지만 문제의 그날에 지진은 없었다. 줄리아니는 예측이 빗나간 뒤에 ‘거짓 선동’을 했다고 지방 당국에 보고되었다. …. 라퀼라 당국은 시민들에게 지진 떼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 그런데 대규모 지진이 라퀼라를 때렸다. 지진은 진도 6.3 규모로 …. 이 지진으로 300명 이상 사망하고, 6만 5,0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생겼으며, 160억 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책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저)

2. 동물이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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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후에도 동물들이 예측했다는 기사가 종종 떴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애완동물이 예측하기도 했고, 숭어떼가 미리 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믿는 것은 우리뿐 아니다. 지진 예측은 포유류 중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닌 인간들이 동물에게 의존하고 싶어하는 순간이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다.

“검증되지 않는 지진 예측 수백 건이 매년 캘리포니아지진예측평가위원회에 접수된다. 하지만 위원회는 그 대부분이 ‘애완동물이 보이는 이상행동에 관한 의견, 직관, 우리 이모가 겪는 무지외반증의 통증 추이, 또는 과학자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기호나 징조’라고 밝힌다. …. 제법 유명한 학술지인 ‘동물학회지(Journal of Zoology)’에 실린 2010년의 논문 하나는 라퀼라에서 50마일(80킬로미터)쯤 떨어진 연못에서 문제의 그 대지진이 일어나기 5일 전부터 두꺼비가 산란을 멈췄다는 관찰 내용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이 논문은 그게 바로 두꺼비가 지진을 예측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런 부류의 연구들이 휴를 지치게 한다. “옛날로 돌아가볼까요? 1970년대로요. 사람들이 지진과 관련된 어떤 발견을 들고서 나타납니다. 이 사람들은 드디어 지진을 예측할 방법을 찾았다고 좋아합니다. 한 10년쯤 지나죠? 그 방법론이 엉터리였다는 게 드러납니다. ….”"(책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저)

3. 최악의 빗나간 지진 예측을 한 주인공은 미국의 지구물리학자이다.

사전 경고가 빗나가더라도 대부분은 고마워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역사상 최고의 지진을 예측했던 미국 지구물리학자가 있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 대한 지진 예측이었다. 리마는 패닉에 빠졌고, 아무 일이 없고 난 뒤 이 물리학자만 패닉에 빠졌다.

“브래디는 진도 9.2 규모의 지진이 1981년 페루의 리마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의 예측은 처음엔 지진학계 많은 사람에게서 지지를 받았다. …. 나중에 브래디는 자기가 광산 연구를 하면서 관찰했던 암석 돌출부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까지 동원해서 자기 예측이 옳음을 입증하려 들었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조차도 도무지 그 이론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 이론이 잘못되었다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 (브래디) 예측은 페루 언론에 알려졌고 페루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 사람들의 공포는 페루적십자사가 사체를 담을 비닐가방을 10만 개씩이나 주문하면서 극으로 치달았다. 관광객이 줄어들고 온갖 자산의 가치가 폭락했다. …. 하지만 이른바 페루 대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소규모 지진 하나조차 없었다.” (책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