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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가 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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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살아가면서 체감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 발생한 여러 사건들로 인해 제대로 와 닿는 중이다. 주로 검사와 사업가 친구 이야기였는데, 승승장구하던 검사가 하루 아침에 신문 1면에 등장하며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친구와 접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품성은 확실히 추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학습에서도 이런 효과가 나타날까? ‘동료효과’의 네 가지 모습을 교육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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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은 학년 및 학급 아이들의 ‘평균 학습능력’으로부터 받는 영향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를 2번 한 지인으로부터 역시 같은 학년과 학급의 평균 학습능력이 중요하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과거 담임 선생님들은 학급 평균 점수를 끌어올리고 싶어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평균 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목표였을까?

“이 분야의 대표적 연구는 스탠퍼드 대학의 혹스비 교수가 시행하였다. …. 그의 추정 계산에 따르면 동급생의 국어 점수가 1점 올라가면 자신의 점수는 0.3~0.5점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수학 점수는 동급생의 평균 점수가 1점 올라가면 1.7~6.8점 올라가는 큰 효과가 나타났다.” (책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토 저)

2. 우수한 동급생으로부터 받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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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자녀가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요즘은 부유한 집 아이를 사귀라고 하기도 한다지만, 역시 부모에개 가장 인기 있는 자녀의 친구는 공부 잘 하는 친구다. 정작 자녀는 그런 친구 옆에 있는 것이 짜증날 뿐인데도 그렇다. 우수한 친구를 사귀면 진짜 우리 아이의 성적이 쑥쑥 올라갈까?

“사실 우수한 친구의 영향을 받는 쪽은 원래 학습능력이 높은 아이들뿐이었다. 중간층이나 원래 학습능력이 낮은 아이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학습능력이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스웨덴 고교생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습능력이 높은 친구와 함께 공부하게 된 학습능력이 낮은 학생들은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한다. …. ‘학습능력이 뛰어난 친구와 공부하면 내 아이의 실력도 늘겠지’라는 많은 부모들의 생각을 뒤집는 결과였다.” (책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토 저)

3. 문제아로부터 받는 영향

학교에서 공동으로 말썽을 피운 경우 대부분 부모들이 불려오는데, 이때 자신의 아이는 순전히 (말썽쟁이)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부모가 있다. 대부분 부모들은 문제아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꽤나 심각하다고 여긴다. 실제로는 어떨까?

“노스웨스턴 대학의 피글리오 교수는 이 일에 도전했다. 그는 “이름이 여자 같은 남자아이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다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문제아는 학급 전체의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문제아동 한 명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새로운 문제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17퍼센트나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 계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에 문제아이가 있으면 가급적 빨리 돌봐주어야 한다. 문제아 본인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책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토 저)

4. 비슷한 학습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모인 집단(능력별 학급)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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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민감한 주제다. 비슷한 학습능력끼리 모아 놓는 것 자체가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터부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 각각의 능력을 지닌 학생들끼리 모여야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비슷한 학습능력을 지닌 아이들끼리는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까?

“존 베이트 클라크 메달 수상자이자 매사추세츠 공과대 듀플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 팀은 케냐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료효과와 관련된 실험을 했다. 능력별 학급 제도를 도입한 초등학교(실험군)와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평범한 초등학교(대조군)를 비교한 실험이다. …. 특히 이 연구에서 능력별 수업을 통해 가장 큰 학력 향상을 보인 학습은 원래 학습능력이 낮았던 아이들 집단이었다. 능력별 학급 운영은 지속력 면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 그렇다면 능력별 수업이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린 정확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슷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끼리 모일 경우 서로 비교하며 의욕을 상실할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쉽게 서로 도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스탠퍼트 대학의 하누세크 교수 …. 연구에 따르면, 저학년 아이들에게 능력별 수업을 시행하면 학급 간 격차가 커져, 오히려 전체 평균 학력은 더 낮아진다고 한다.” (책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토 저)